“중ㆍ고생 교복제조 회사…참사로 가슴 미어져”

회사 “순수한 기부…마케팅 활용 오해 안했으면”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세월호 참사 피해 학생과 희생자 유가족을 위해 사재 5억원을 내놨다.
최 회장은 “교복을 만드는 기업 대표로서 어린 학생들의 희생에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았다”며 “내가 만든 학생복을 입어온 학생들은 모두 내 자식 같은데 이번 참사로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혔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지난 22일 최 회장이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성금을 기부하면서 안산 단원고 학생과 희생자 유가족의 아픔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여성복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와 남성복‘아날도 바시니’등으로 유명한 토종 의류업체다.

최 회장은 학생복 시장 1위 브랜드인 ‘엘리트’를 생산하는 에리트베이직 대표를 겸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저와 저희 회사를 키워주신 분들 대부분이 중-고등생 자녀를 둔 대한민국 부모님”이라며 “그분들의 슬픔과 상실감이 너무나 통절하게 느껴진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자식을 잃은 애통함을 무엇으로도 위로드릴 수 없겠지만 모든 형지인과 함께 마지막까지 기적을 기원하고 있다”고 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이 성금을 안산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션그룹형지 측은 “최 회장이 개인적인 안타까움에서 사재를 기부한 것이고, 이를 마케팅에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길 바란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그룹 내에서도 임직원 대부분이 나중에 보도를 통해 기부사실을 알았고 홍보실에서는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최 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저소득층 가족을 돕고 대학에 강의실을 기부하는 등 사회 공헌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는 필리핀 태풍피해지역에 구호품으로 40억 원 상당의 의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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