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모나 by 아날도바시니’ 리브랜딩 F/W시장 자신감

▲ 형기우 아날도 바시니 본부장은 올 시즌 ‘크레모나 by 아날도 바시니’와 함께 가면서 기본에 충실해 진정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작은 사진은 ‘크레모나’심볼. 하반기부터 라인 전체에 태그가 붙으며 제품 품격에 차별화를 기한다는 방침이다.

‘크레모나 by arnaldo bassini’는
“3050남성의 화려한 외출입니다” 

 

소재ㆍ패션ㆍ실용성 무장 “세련된 캐주얼 정장” 호평
비효율 매장 퇴출…외형보다 사랑받는 브랜드 키울 것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의 아날도 바시니가 고품격 멀티패션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아날도 바시니는 올해 브랜드 히스토리를 반영한 상품ㆍ마케팅 경쟁력 강화 등 브랜드 전반에 대한 정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F/W) 화려한 외출에 나선다.

그 중심에 파워히터 형기우 본부장이 있다.
그는 빈폴, 갤럭시 등과 호흡하며 21년 동안 제일모직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2년 6월 우성I&로 옮겨 본과 본지플로어 사업본부장을 거친 뒤 올해 1월 중순부터 아날도 바시니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 ‘소강’으로 알려져 있다. 소리없는 강자라는 뜻이다.
회사의 유일한 남성브랜드인 아날도 바시니는 그룹 차원에서 애착을 갖고 있는 형지의 간판 브랜드다.
하지만 2009년 이탈리아 측과 라이선스 계약 이래 성장속도가 더디자 연초 대대적 혁신 작업에 돌입했다.
형기우 본부장의 사령탑 합류는 돌파구를 위한 구원투수의 등판인 셈이다.

- 브랜드 리뉴얼 F/W에 자신감
기자가 지난주 형지 본사 아날도 바시니 본부에 찾았을 때 형 본부장이 뭔가 열심히 기록하고 있었다.
‘글로벌 성공브랜드 전략’을 컴퓨터 자료에서 찾아 옮기고 있던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본부장에 취임하자마자 올해를 ‘아날도바시니의 신도약 해’로 삼고 사업부 라인업 등 프레임을 새로 짰다.

브랜드 콘셉트에서 상품기획 프로세스, 유통망 정비, 매장 VM, 고객 서비스까지 로드맵을 완성해 아날도 바시니의 하반기 임전태세를 구축한 것이다.
본부장 합류 후 3개월 째 접어들면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지만 긴장 속에서도 자신감이 엿보였다.

- 유통ㆍ브랜드 등 밀착 관리
먼저 브랜드의 부진 원인을 묻자 전임자들의 책임론이 거론될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자료를 짚어가며 차분하게 설명한다.

“낮은 판매율, 높은 할인율, 느슨한 브랜드 인지도, 비효율 유통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원가배수가 3~4배로 되다보니 수익구조 맞추기가 버겁습니다. 5배수 이상을 확보해야합니다. 브랜드 인지도 또한 그렇습니다. 조악한 물품부터 싸구려 모자ㆍ양말ㆍ팬티 등 로고가 시장 여기저기에 널려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이런 거였어? 하죠”

현재 ‘아날도 바시니’의 라이선스는 품목별 30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명 브랜드다 보니 도용 상표가 시장에 난립하고 이미 통제 불능상태가 돼 버렸다는 것.
“백화점이나 고급매장 등에서만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길거리 싸구려 제품들도 아날도 바시니 상표가 붙어있는 겁니다. 이건 아니죠”
그는 지난해 진행한 아웃도어라인 ‘ABX'(arnaldo bassini xtremeㆍ아날도 바시니 익스트림)라인의 패착도 거론했다.

- ‘크레모나 by arnaldo…’ 출격
아날도 바시니는 지난달 21일 패션그룹형지 본사에서 전국 대리점을 상대로 2014 F/W 콘셉트와 신상품 설명을 열어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상품은 뒤에서 언급할 리브랜딩 ‘크레모나(Cremona)’를 내세워 3050의 남성들의 디자인 감성과 구매욕을 자극한 것이 특징이다.
고품질 소재에 스타일과 섬세함에 공을 들였다. 여기에 실용성을 더하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바로 아날도 바시니의 ‘크레모나 by arnaldo bassini’ 진면목이다.

- 하반기부터 ‘크레모나’ 전면에
형 본부장의 ‘선택 후 집중’은 브랜드 정비 및 효율적 마케팅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그가 합류한 후 브랜드 전반에 변화 속도가 붙고 있다.
우선 비효율 유통 10개를 퇴출시켰다. 연내 30여개 이상을 정비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추동부터 본격적으로 ‘크레모나 라인(Cremona line)’을 바시니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이는 이탈리아 정통 이미지로 브랜드 색깔을 더욱 강화하는 의미 외에 브랜드 난립을 정비하는 효과가 있다. 이른바 짝퉁들과 선을 그은 것이다.

크레모나는 전설의 바이올린 제작자 스트라디바리(Stradivari)와 브랜드 아날도 바시니가 탄생한 이탈리아 밀라노 남동쪽에 위치한 도시 이름이다.

형 본부장은 크레모나 라인에 집중해 올해 F/W부터 궤도에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하반기부터 브랜드에 활용할 안감, 라벨, 부토니에, 지포풀 등에 바이올린 로고 태그가 들어간다.
크레모나 라인은 자유롭고 편안한 시티 캐주얼 스타일의 ‘Work Life’와 활동적인 일상에 어울리는 스포티 룩 ‘City Sport’의 두 갈래로 구성된다.

둘 다 패션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춰 시장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브랜드 홍보모델 또한 이번 시즌부터 배우 연우진을 등장시켰다.

- 기본에 충실하며 소비자 자극
패션 베테랑의 판매 전략이 궁금했다.
그는 오랜 기간 론칭과 마케팅에 관여하면서 적시타를 날려왔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으로 갈 겁니다. 단박에 시장을 뒤흔들 임팩트를 찾기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디자인 강도를 높이고 상품 기획력을 고도화해 나가는 거죠.   불요불급한 마케팅 전개 방식은 버리고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인지도는 살리면서 새로운 접근으로 시장의 심판을 받아볼 각오입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원가배수, 판매율, 판가율 등 주요 지표의 현실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라고 덧붙였다.

- “소비자 가치 부여위해 고민”
형 본부장은 시장 상황이 악화될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올해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로드맵의 주 키워드가 ‘기본기’임을 내비쳤다.

“순익에만 치우쳐 기교를 부리기는 것은 지양할 겁니다. 상품의 기능-패션-가격에서 소비자에게 어떠한 가치와 혜택을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쪽으로 가야죠. 그게 스테디셀러의 비결이니까요”
형기우 본부장은 마케팅과 관련 광고를 병행하되 고객 스스로가 선택받는 브랜드로 재 탄생하는 데 더 진력할 것이라며 이같은 프로세스를 통해 최고 가치 제품이 완성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는 제품이 최고의 가치입니다. ‘간택’받지 못한 제품은 결국 창고로 가고, 그 브랜드는 소멸되고 맙니다”
아무래도 ‘크레모나 by 아날도 바시니’가 임자를 제대로 만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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