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폰생지 월 수십 컨테이너 대구 염색공단 반입

 

국내서 염색가공 ‘메이드 인 코리아’로 대량 수출
한ㆍ미 FTA위반. 적발되면 수출자격 상실 불보듯
대구산지 재고 산더미 국산 원사수요 격감 불황자초


중국산 화섬생지가 무더기로 국내에 반입돼 염색 가공 후 ‘메이드 인 코리아’로 버젓이 대량 수출되고 있어 국내 제직업체들이 오더 고갈과 재고체화로 빈사상태에 빠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직물 생지가 컨테이너 베이스로 월 십수 컨테이너 물량이 대구 염색공단으로 들어와 염색 가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산 치폰과 도비, 울피치 생지를 비롯 다양한 폴리에스테르 생지가 대구 염색공단에서 가공돼 해외로 수출하는 과정에서 원산지를 ‘메이드 인 코리아’로 속여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산 생지를 대량으로 들여와 국내에서 가공한 다음 ‘메이드 인 코리아’로 붙여 수출할 경우 한ㆍ미 또는 한ㆍEU FTA 규정상 원산지를 위반한 것으로서 앞으로 이로 인한 큰 파문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ㆍ미 FTA나 한ㆍEU FTA규정에는 적어도 제직과 염색가공 등 2공정 이상을 국내에서 거쳐야 ‘메이드 인 코리아’로 인정되지만 단순히 중국산 화섬생지를 들여와 염색해 수출할 경우 한ㆍ미 FTA와 한ㆍEU FTA 모두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이 같은 원산지 위반사실이 적발될 경우 해당 회사는 해당 국가 수출이 봉쇄되며 많은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또 극소수 업체가 이 같이 얌체행위를 하다 적발될 경우 전체 직물업체의 수출 원산지 문제에 대한 미국 세관당국의 정밀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직물수출 전반에 큰 해악을 끼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의 치폰생지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싼 점을 이용. 일부 업체들이 이를 대량으로 들여와 염색 가공해 ‘메이드 인 코리아’로 붙여 버젓이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얌체상혼으로 인해 대구ㆍ경북지역 화섬ㆍ제직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신규 오더 기근과 산더미 같은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 치명상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중국산 생지의 대량 반입으로 인해 제직업체 뿐 아니라 화섬 원사메이커들도 원사 수요가 줄어 동반고통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 화섬직물 제직업체들은 일감이 없어 보유 직기 중 30~40%를 세워놓은 업체가 부지기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구산지 섬유 관련단체들이 앞장서 이 같은 사례를 적극 발굴해 득달같이 우리 세관 등 관련기관에 고발하거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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