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선도 기업 원단 손쉽게 카피 생산수출

印泥산 원단까지 바이어 통해 샘플 입수 카피
경기불황 장기화되자 개발비 아끼려 무임승차 극성

 

대구 산지에 신제품 개발 열기가 시들한 채 타 선도업체 제품의 카피가 유행하고 심지어 새롭게 직물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인도네시아산 직물을 카피하는 후진적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 합섬직물 업체들이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기업 생존의 바로미터인 차별화 제품 개별 열기가 냉각되면서 지역 내 타 선도 기업이 개발한 원단 스와지를 구해 그대로 카피하는 행태가 다시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 합섬직물 업체 중에는 일부 선도업체들이 연간 수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차별화 원단 개발에 총력전을 전개하는 기업이 있지만 이 같은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한 채 남의 개발품을 그대로 카피하는 잘못된 행태가 최근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내 일부 선도업체들이 개발한 제품뿐 아니라 후발국인 인도네시아가 우븐직물의 강력한 경쟁국으로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차별화 원단이 쏟아지자 인도네시아산 원단 스와지를 바이어로부터 입수해 그대로 카피하는 부끄러운 현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구 직물업체들이 경기 불황이 심화되면서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자 개발비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손쉬운 카피 행태를 선호하기 때문인데 결국 이 같은 장사방식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현상이란 점에서 크게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대구 섬유업계의 이 같은 카피문화를 척결하기 위해 한국 섬유개발연구원이 중심이 돼 지난 2008년 ‘섬유산업 신문화 창조협의회’를 발족시켜 30여 회원사가 앞장 서 독창적인 차별화 제품 개발을 부르짖고 있으나 최근 경기 불황이 심화되면서 이 같은 카피행태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근절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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