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권위와 신뢰를 자랑하는 본지를 향해 某 동종 전문지가 음해와 인신공격성 막장 기사를 마구 퍼뜨리고 있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하지 말라”는 것처럼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다만 섬유패션업계의 진정한 대변지이자 업계가 어디로 가야한다는 대전제를 제시한 등대 역할에 충실한 본지를 향해 거듭 땡깡 수준의 저질스런 시비를 걸고 있는데 대해 비분강개를 떨칠 수 없다. “당나귀가 사람을 발로 찬다고 사람이 당나귀를 찰 수는 없다.”는 심정으로 자제하고 인내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은 그들이 근접하지 못한 특종 보도를 계속해온 본지를 향해 마치 낙종한 분풀이를 하는 것 같아 황당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본지를 향해 인신공격성 저질기사를 쓴 것도 모자라 섬유패션산업의 싱크탱크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섬유산업연합회를 향해 특정 신문에만 자료를 준다고 투덜거리고 있다.

당나귀가 찬다고 사람이 발길질 할 수 있나

기자가 출입처에서 주는 보도자료나 베끼는 수준이면 기자 자격이 없다는 것은 언론계의 불문율이다. 바로 보도자료나 베끼는 기자실 기자는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한국일보 창업주 고 장기영 회장은 신문사 현관에 “특종은 새벽에 나온다”고 대문짝처럼 써 놨다. 본지에 잇따라 보도된 특종기사는 25시를 뛰는 심정으로 보다 알차고 좋은 기사를 발굴하는 노력의 대가다.

섬산련의 어느 누구도. 본지에만 특종기사를 제공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해둔다. 그리고 스트림간 협력간담회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국제섬유신문이 부단히 발품을 팔 때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라. 고심참담 신산고초를 겪으며 밥상을 차려 놓으니 뒤늦게 숟가락 가지고 달려들겠다는 태도는 최소한의 예의도 상도도 아님을 지적해 둔다.

더구나 어려운 섬유패션산업의 대안을 제시하고 업계에 절실히 필요한 국내외 따끈한 정보를 발굴 전달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는 본지를 먼저 추잡하게 건드린 쪽이 누구인가 생각해 보자.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고 글이라고 다 글이 아니다.

식견 높은 독자들은 어느 전문지가 진정 업계를 위해 필요한 신문인지 다 알고 있다. 팩트(Fact)에 근거하지 않고 인신공격이나 이간질을 하는 전문지가 있다면 그것은 찌라시 수준에 불과하다.
오죽하면 지난번 섬산련 총회에서 전문 언론의 횡포와 저질스런 기사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겠는가. 독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극히 불행한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책임을 섬유패션업계에서 밥 먹고 사는 모든 언론들이 자성해 볼 일이다.

어찌됐건 동종 업종 전문지 간에 찢고 발기는 이 같은 추태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처사다. 그 시간에 우리 업계에 절실히 필요한 국내외 정보 하나라도 신속 정확히 공급하는 일이 더 시급한 과제이고 소명이다.
이 같은 추악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누워서 침 뱉기’임을 잘 안다. 본지는 누가 옳고 그른지, 전문지의 기능과 역할에서 어느 신문이 충실한 지는 식견 높은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이 같은 추태에 말려들지 않겠다. “당나귀가 사람을 발로 차더라도 사람이 당나귀를 찰 수 없다”는 심정으로 인내하고 자제하며 일체 맞대응 않을 것을 천명해둔다.
부끄러운 얘기는 그만두고 우리 섬유업계가 앓고 있는 병통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깊은 고찰과 대응이 필요할 때다. 모두가 겪고 있는 불황국면으로 헉헉 거리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반목과 갈등까지 겹쳐 심각한 내홍을 앓고 있다.

12월 결산 법인의 지난해 경영실적에서 나타나듯 대다수 섬유패션기업들을 작년 경영상태가 전년보다 크게 떨어졌다. 매출도 줄었지만 영업이익 감소율이 심각한 회사가 부지기수다.
최근 대만의 대표적인 섬유기업 난야의 화섬공장을 둘러본 초일류 의류업체 회장은 혀를 내둘렀다. 중국의 생홍과 행리 등 화섬회사가 각각 한국 전체 생산량보다 많은 대규모이고 현대화된데 이어 대만의 화섬업계 또한 차별화 전략으로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모사의 원사와 원단 매출이 2조원 규모에 육박하면서 부단한 차별화 신소재 개발로 난공불락의 위상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만의 섬유기업인 S社는 작년 매출이 230억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고도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우리화섬업계는 규모경쟁, 품질경쟁 모두 취약점을 갖고 있어 속수무책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수요업계와 가격 마찰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덤핑관세 부과 제소로 수요 당사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실수요업계 역시 화섬업계의 일방적인 덤핑제소에 피해를 의식해 반발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화섬업계와 실수요업계 간에 제대로 소통하며 솔직하게 논의하면 역지사지 입장에서 간극이 좁아질 요소가 충분하다. 자기중심적 역선전이나 일방통행보다 국내 화섬산업이 붕괴됐을 때 그 피해는 결국 실수요업계에 가는 것은 ‘묻지 마라 갑자생’이란 논리로 설득해야 했다.

실수요업계인 가연업계나 직물업계도 화섬업계가 품질과 가격차를 최소화시켜주면 굳이 외국산을 선호할 이유가 없다.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의도적인 투매가격이 아닌 정상가격을 기준으로 터놓고 얘기하면 통하지 않을 리 없다.

바로 소통이 문제다. 화섬산업이 붕괴되면 그 피해가 결국 득달같이 국내 직물ㆍ가연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가연ㆍ직물업체란 밭이 없어지면 화섬업계가 살아남지 못 할 것은 불문가지다. 너무 자주 쓰는 얘기지만 상호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다”는 순망치한의 정신으로 소통하면 갈등은 얼마든지 해소될 수 있다.

화섬ㆍ가연업계 갈등 쓰나미 번진다.

섬유패션업계는 각기 소속 협회나 조합이 있다. 단체가 나서서 꼼수가 아닌 진정성을 갖고 최대 공약수를 찾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자기 업종만을 대변할 것이 아니라 역지사지 상대 업종 입장에서 논의하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지금의 화섬업계와 실수요업계 간의 갈등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자칫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질 소지마저 배제할 수 없다.
화섬업계와 직물업계, 가연업계가 대립하면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다른 스트림으로 확전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순망치한의 정신은 화섬, 직물, 가연업계뿐 아니다. 면방과 의류수출 벤더, 패션업계에도 예외가 아니다. 수입 화섬사나 면사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으면 의류수출 벤더들도 국산 소재 사용에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국내 소재산업이 다 죽고 나면 의류벤더들도 고통스럽게 이가 시릴 수밖에 없다.
본지가 벌이고 있는 국산 원자재 10% 더 쓰기 운동의 근본 목적과 방향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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