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섬산업 붕괴되면 섬유산업 재앙 온다.

화섬업계, 중국 등 동남아산 저가공세 경영위기 심각
니트ㆍ화섬직물업계 눈앞의 이익 떠나 함께 멀리 가야
국내 화섬산업 시난고난하면 중국산 원사가 폭등 불 보듯
화섬업계, 신설비 투자 강화 차별화 소재 확대해야

 


국내 화섬산업이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공멸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지금은 실수요업계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정신으로 원사메이커 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는 여론이 본격 제기되고 있다.
이는 중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산 등 동남아산 화섬사의 대한(對韓) 무차별 저가공세로 국내 화섬메이커의 채산악화와 재고 체화로 심각한 누적적자가 거듭되고 있어 국내 화섬산업 붕괴 이후를 대비해 실수요업계가 적극 대응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 동남아산 화섬사가 자국 내 경기 부진으로 재고 소진을 위해 한국에 판매하는 가격을 무차별 인하해 국산 화섬사의 정상가보다 10~20%이상 싸게 대량 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환편 및 경편 등 니트업계와 화섬 및 교직물 업계가 해외 시장 위축으로 가동률이 70%미만인데도 불구. 폴리에스테르사 수입량은 원 1만7000톤 규모에 달해 지난 연말의 1만3000톤 규모보다 대폭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동남아산 화섬사의 저가공세로 국산 화섬사 수요가 상대적으로 급감하면서 평균 30%내외의 고강도 감산을 단행하고 있는 국내 화섬업계의 원사 재고가 폴리에스테르사 기준 6만2000톤 규모에 달해 화섬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중국산과 말레이시아, 태국산 등의 대한 수출가격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 공세를 펴면서 기본 관세 8%와 엔티덤핑 관세 3~6%, 부대비용을 포함해도 국산 원사가격보다 10%내외가 싸게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동남아산 화섬사가 지금은 저가 투매로 국내 화섬업계에 치명타를 안기고 있지만 만약 이 상태가 거듭돼 국내 화섬산업이 하나, 둘 붕괴될 경우 그동안 싸게 공급하던 가격을 일시에 벌충하기 위한 무서운 전략을 펼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니트직물이나 화섬교직물 업체들이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해외 시장 가격이 워낙 낮다보니 채산을 위해 값싼 수입 원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물론 글로벌 경쟁시대에 싸고 질 좋은 원사를 선호하는 것은 장사의 기본이지만 그렇다고 국내 메이커가 붕괴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까지 방치하는 것은 ‘주식회사 한국섬유산업’의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니트와 화섬교직물의 실수요업계가 업스트림과 미들ㆍ다운스트림이 함께 멀리갈 수밖에 없는 스트림간 협력정신을 발휘해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의 정신으로 일시적인 눈앞의 이익보다 길게 보며 협력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 화섬업계뿐 아니라 실수요업계 내에서도 본격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화섬업계도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신설비 투자를 강화해 차별화 신소재 개발에 전력투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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