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인터뷰-윤원보 신임 대경직물조합 이사장

시장 환경. 경쟁국 추격ㆍ내부 환경 사방이 뇌관
지역 업계 화합과 결속 미래 제시 위해 분골쇄신 각오

윤원보 (주)보광 회장(58)이 중소기협 지방조합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 대구ㆍ경북 섬유직물조합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직물 중견업체이자 니트직물까지 겸업하고 있는 그는 탁월한 기업경영 능력뿐 아니라 겸양지덕을 갖춘 친화력이 돋보인 젊은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다.
“여러 가지 부족한 제가 중책을 맡아 어깨가 짓눌립니다. 전임 이의열 이사장께서 조합을 확고부동하게 정착시켜 주셔 저는 잘 계승 발전하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지난 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4 PID’에서 잠깐 시간을 낸 윤 이사장은 그동안 어려운 조합을 정상화시킨 이의열 전임 이사장의 공적을 치켜세우며 자신은 “열심히 따라 하겠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지난 90년 사업을 시작해 92년 (주)보광으로 법인화한 윤 이사장은 아웃도어용 나일론 직물과 남ㆍ여 자켓 및 블라우스용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차별화를 선도해 국내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 공급하고 수출을 병행해 알찬 건실기업으로 키운 능력가로 통한다.

(주)보광은 에어젯트 32대와 워터젯트 직기 66대 등 100대 가까운 자체 혁신직기를 통해 나일론 박지를 전문 생산해 이 불황에도 풀가동 시키고 있다. 또 개인명의의 BK보광은 워터젯트직기 70대를 활용해 남ㆍ여 자켓용과 블라우스용 폴리에스테르직물을 전문 생산해 거의 전량 직수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달성 2차 단지에 양면기계 8대와 싱글 15대 등 서큐라 니트직물을 전문 생산해 수출과 내수로 공급하는 등 탄탄한 생산기반을 통해 차별화 원단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촉망받는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작년 6월 비공식적으로 정관에 없는 부이사장으로 선임돼 나름대로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책임을 맡고 나니까 이것저것 개선하고 신경써야할 일들이 많네요.”
연간 150억원 이상인 인견사 공동사업은 안정적으로 활성화 돼 있지만 어려운 지역 섬유업계의 여러 현안을 조화 있게 극복하는 방안도 준비해야 하는 등 예상외로 할 일이 많다고 털어 놓는다.
“대구ㆍ경북에는 여러 섬유관련 유관단체나 기관이 많지만 조합이 구심체 역할을 하는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선 업계의 화합과 단결을 바탕으로 안정성장하는 기틀을 제공하는데도 앞장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윤 이사장은 지역섬유업계가 봉착한 불황극복을 위해 “가격경쟁력 확보가 발등의 불”이라고 전제, “활로 모색의 최우선 과제가 가격경쟁력”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치폰이나 ITY싱글스판 등 몇 년 전까지 한국의 독보적인 효자품목이 속절없이 추락했습니다. 카피를 당하는 근본 문제도 있지만 연사료를 지나치게 폭등시켜 경쟁국을 눈뜨게 하는 원인 제공은 우리 스스로가 했다는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합니다”

주종인 연사물이 추락한 원인은 우리 내부의 “‘메뚜기도 한 때’라는 지나친 욕심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눈뜨게 한 원인이 됐다”며 불황의 원인을 ‘남 탓 아닌 우리 탓’임을 지적한다.
또 우리가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올 때 10년 걸리던 것을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 너무 빨리 던져준 것 또한 자업자득임을 강조한다.
“어려울 때 일수록 차별화 전략이 먹혀들어가는 것은 상식입니다. 다행히 대구ㆍ경북에는 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연구원 등 신기술 개발의 산실인 전문 생산기술 연구소가 있어 이들 기관을 최대한 활용하면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불황일수록 “차별화 전략으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강화해야 된다”며 기본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
“쉽지만은 않지만 인력문제가 가장 큰 뇌관입니다. 생산현장에 사람이 고갈되고 있어 향후 5~6년 내에 큰 사단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요. 정부가 현장 인력난이 가장 심한 섬유산업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쿼터 증원을 과감히 시행했으면 합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대구직물업계까지 인력난과 고임금이 한계 상황에 와 “해외 이전이 급증할 것 같다”며 국내 산업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 특단의 인력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취임 초부터 윤 이사장은 직물사업 환경이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 변화와 경쟁국의 저가공세 등 외생변수와 우리 내부의 인력난과 고임금 투자의욕 상실, 내부적 요인 등 사면초가 현상을 빚고 있다”고 지적. “미력이나마 비상구를 마련하기 위해 전력투구 하겠다”고 거듭 강조한다.
따라서 조합 사무국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매일 아침 조합으로 출근해 업무를 챙기고 그다음 회사로 출근하는 열정을 쏟고 있어 벌써부터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 지역 섬유업계의 중론.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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