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억 달러 규모…수입시장은 중국이 독점

미국 KOHLS 백화점에서 현재 판매중인 모조장신구들.

 

KOTRA “中 저가공세-유해물질 검출로 성장한계”
가격비싸도 韓제품 선호, 디자인ㆍ신제품 특화해야

미국의 패션-모조장신구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미약해 우리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KOTRA 시카고 무역관 측이 최근 내놓은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IBIS World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패션-모조 장신구의 연간 판매시장 규모는 약 1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모조 장신구(HS Code 7117)의 수입 규모는 지난해 19억 5660만 달러로 2012년보다 약 2% 감소했고, 한국은 중국, 태국 등에 이어 美 시장 점유율 7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모조 장신구 판매시장이 주춤한 것은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이 감소한 것에 기인한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소비 욕구의 해소를 위해 저렴한 제품 위주로 액세서리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한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무역관은 조언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디자인과 품질을 점차 선호하고 있는 추세여서 우리제품이 다른 나라의 그것에 비해 양호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무역관측은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로 패션 액세서리 구입 주기가 짧아지면서 구매 비용 부담이 적은
이미테이션 제품이 특히 잘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큐빅이나 비즈 장식이 들어간 제품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과감하고 큼지막한 사이즈에 비즈가 더해진 화려한 주얼리가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Retro look이 유행함에 따라 복고품의 액세서리 수요 또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미국 모조 장신구 시장 규모 19억 5660만 달러 중 중국이 전체 수입시장의 75% 이상을 점유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어 태국(5.5%), 이탈리아(3.7%), 프랑스(2.6%), 대만(2%) 등이 한참 뒤에서 경쟁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미국 Walmart 및 Kohl's 등에 공식벤더로 등록된 주얼리 제조-유통 판매업체 R사는 KOTRA 시카고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직접 제작한 제품의 경우 품질 및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미국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어 한국 업체들의 현지 마케팅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에 맞서 한국 업체가 고품질로 맞선다면 중고가 제품으로도 승산이 높다는 얘기다.
여기에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이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으로 인식된다면 저가 중국 제품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무역관측은 설명한다.

미국 정부는 Costume Jewelry 및 어린이용 장난감 보석류 제품에서 납,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검출돼 사회적 우려가 심화되면서 이와 관련된 규제를 최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재료시험학회(American Society for Testinf and Materials)는 지난 2011년 어린이 보석제품에 대한 국가표준(ASTM F2923) 개발에 이어 2013년 6월 성인용 보석류에 대한 안전표준(ASTM 2999)을 마련했다.
ASTM 2999표준은 안티모니, 비소, 바류, 카드뮴, 크로뮴, 수은, 셀레늄, 납을 비롯한 8종 성분의 사용 제한량을 비롯 제품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다양한 표준이 포함돼 있다.

美 당국은 이같은 기준을 통해 제조 판매업체 및 소비자 모두 제품의 안전성 평가를 정확하게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은 ASTM 표준에 기재된 내용을 반드시 확인하고 준수해야 현지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무역관측은 유통업체 바이어들의 말을 빌어 “美 당국이 샘플 테스팅 과정에서 유해물질 검사 장비를 통해 철저한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무역관과 현지 시장 관계자들은 패션 액서서리 제품은 가격 경쟁과 더불어 아이디어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신선한 제품 개발 및 생산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시카고 무역관 관계자는 “미국의 패션 잡화 및 액세서리 시장은 중국산 저가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향후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를 앞세운 신제품 출시를 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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