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박성철)는 '바이어들의 최근 소재 구매동향'에 관한 세미나를 섬유센터 17층에서 개최했다.이날 세미나에는 소재·의류수출업체 실무자 100여명이 참석, 최근 해외시장 동향에 대한JC Penny 전종현 지점장과 일본지역 전문가 쿠지씨의 강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이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섬유쿼터 제도 폐지에 따라 각국 섬유단체의 섬유쿼터 폐지반대시위, 섬유쿼터 연장회담 등이 별 성과없이 종료돼 업계에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준 것을 감안한다면 이날 세미나는 앞으로 쿼터페지에 따른 해외시장 접근 방향성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이날 세미나에서 JC페니의 전종현 지점장은 마켓 포커스를 세그먼트한 유니크한 어프로치 접근이 더욱 판매에 효과적임을 강조했다. 그 예로 총 24가지의 잼 상품을 전개하고 있는 한 미국 회사를 언급하며. 한쪽 부스는 24가지 잼을, 다른 부스는 6개의 엄선된 잼만을 진열해 판매률을 조사한 결과 엄선된 잼만을 진열한 부스의 판매가 월등히 높았다는 이야기로 세미나를 시작했다. 이는 곧 월마트 등과 같은 디스카운터의 머턴다이징 어소시먼트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을 주의깊게 파악해야 함을 피력했다. 내년 발효되는 섬유쿼터 폐지에 따라 애브리지 유닛 리테일러즈 (Average Unite Retaliers) 변화를 보면 리테일러 마켓이 넓어지면 디스카운터의 기능이 확대돼 가격경쟁이 일어난다. 이는 곧 리테일러간의 가열경쟁으로 판매가가 떨어지는 상황을 초래해 리테일러들은 더욱 채산성 맞추기가 어렵게 된다. 일례로 니트는 02년과 03년 사이 5.5%, 캐주얼 팬트의 경우도 4.3% 감소된 것을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쿼터폐지 이후 향후 2년간 8~18%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종현 지점장은 전망했다. "앞으로 쿼터폐지가 되면 더 이상 가격경쟁으로는 살아남기 힘이 든다"며 제품에다 여러기능을 첨가해 벨류를 키운 제품을 개발해야 됨을 강조했다. 그 예로 JC페니의 드라이클리닝이 필요 없는 맨스슈트와 워시어블 슈트, 이지캐어 링클프리셔츠를 언급했다. 또한 전종현 지점장은 시장변화에 잘 대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적재적소의 '인재' 배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쿠지 미화인터내셔널사의 쿠지씨 또한 "한국은 이미 좋은 섬유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다른 나라보다 디자인에 대한 벤더와 리테일러간의 커뮤니케이션 이해가 부족하다"며 상품 디자인 강화와 커뮤니케이션의 개선을 강조했다. 두 연사는 이날 세미나에서 쿼터폐지 이후 시장의 흐름을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위해 먼저 비즈니스 모델이 바꿔야 됨을 알고 변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을 인정하고 가격 디클라인이 심화됨에 따라 커스터머를 놓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는 다시말해 벤더가 요구하는 사항을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것. 이것은 단순히 벤더의 요구를 일방적인 수용이 아닌 디자인, 로지스틱 솔류션 개발, 기술 협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함을 뜻한고 말했다.전종현 사장은 앞으로 JC페니 역시도 리테일러를 53개국에 23개국으로 줄여갈 것이라며 이는 다시말해 한 카테고리 내에 5개 이상의 서플라이어가 필요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리테일러는 바이어 마켓이 더욱 심화될 것을 감지해 생산 싸이클을 스피드하게 조절하는 유동성 있는 자세와 벤더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해야함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약 50%에 이르는 섬유제품 쿼터가 자유화된 가운데 이들 제품의 60%가량을 중국제품이 점유한 것을 감안할 때, 나머지 50%가 자유화되는 내년부터 중국산 제품의 세계시장 독점은 충분히 예견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가격에 대한 도전도 대비해야함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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