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화섬사값 인상추진 VS 중국산 가격 내려 어깃장


中생홍ㆍ행리 양사 POYㆍDTY사값 전격 인하 오퍼
국내 화섬업계 눈덩이 적자 2월가격 소폭 인상 차질

 

중국의 대형 화섬업체가 최근 POY와 DTY사의 대한(對韓) 공급가격을 일제히 인하함으로써 국내 화섬업계의 원사가격정책에 큰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따라 눈덩이 적자에 신음하고 있는 국내 화섬업계의 2월 원사값 일부 현실화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 화섬업계가 크게 고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개사 생산캐퍼가 한국 화섬업계 전체 생산량을 훨씬 능가하는 중국의 행리社와 생홍社가 2월 들어 POY와 DTY사의 대한 공급가격을 종전보다 Kg당 40원씩 일제히 내려 오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국의 초대형 화섬업체들은 가뜩이나 기존 판매가격도 국산보다 싸 수입관세와 엔티덤핑관세를 부담하고도 국산 원사가격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춰 수입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가격을 내림으로써 국산 원사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어렵게 됐다.
생홍과 행리 양사의 이같은 원사가격 인하는 채산과 상관없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대규모 감산에도 불구. 중국산 원사의 수입증가로 재고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의 저가공세에 밀려 크게 고전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화섬업계가 작년 10월 이후 연말까지 실수요업계의 경기 부진으로 가격을 인하한 후 적자규모를 감당할 수 없어 1월과 2월 두 달에 걸쳐 파운드당 30원 내외씩 50원 이상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중국산이 가격을 치고 나와 가격 인상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화섬업계는 눈덩이 적자를 막기 위해 일단 시작한 2월 가격 현실화방침을 밀고나갈 기세이지만 중국산의 저가공세가 심해진 상황에서 가격 정책을 계획대로 밀고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원사메이커 관계자는 “지금 중국이 적자를 감수하며 대한 공급 가격을 내린 것은 국내 화섬업계를 골탕 먹이기 위한 전략으로 불 수 있으며 국내 화섬업체들이 쓰러지고 나면 그때 가격 횡포가 어느 정도일지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 국내 실수요 업계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긴 안목으로 보고 가급적 국산 원사를 많이 사용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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