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지난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 동안 일본 동경에서 진행된 일본 패션 산업 체험 연수 참가 결과 보고서 입니다. 본 연수는 산업자원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한국패션협회가 진행하고 있는 신진디자이너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대한민국패션대전 입선자에게 지원하고 있는 연수 프로그램이 선진패션도시의 패션산업 및 문화 체험을 통해신진 디자이너로서의 성장 잠재력을 제고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연수에는 2003년도 패션대전 입선자 14명이 참가하여 아래 세부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연수내용>- 사전 오리엔테이션 (7.14 넬리로디 김묘한 한국지사장)- 현지연수. 일본 IFF(인터내셔날패션페어) 전시회 참관. 일본 문화복장학원 견학 (*특강 : 현 일본패션시장분석 세미나 - MASANOBU SASO 교수). 도쿄 스트리트 패션 리서치(신주쿠, 하라주쿠, 오다이바, 긴자 등). SPA브랜드샵, 유통뱍화점 등 유통망 시장조사 }}}}안병민 (016-9551-3808) 03년도 대한민국패션대전 입선자현 제일모직 디자이너세심한 꾸밈의 도시 도쿄는 내가 다녀온 일본의 모습이다. 친절한 배려와 웃음, 상냥한 목소리 그리고 세심한 꾸밈의 도시 일본은 다시 가고 싶게 만들며, 아쉬움에 뒤돌아보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 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일본의 문화, 패션을 접해 왔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그들의 문화와 패션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온 좋은 기회였다. 떠나는 날 아침 일찍 잠을 설치며 집에서 나와 공항으로 향하였다. 한국패션협회에서 만들어 준 이 좋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하여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모아왔지만, 생각해보니.. 이 짧은 여정 동안 그들을 직접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문득 들었다. 두 시간 반 가량의 짧은 비행 후에 후끈한 기운이 감도는 나리타 공항에 내렸다. 내리자마자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공항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목에 예쁘게 묶여 있는 커다란 코사지였다. 딱딱하게 보이기 쉬운 유니폼에 하나의 포인트로 사람들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작지만 따뜻한 배려. 그것이 일본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다.입국 심사 후 일본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가이드로부터 들으며 첫 번째 시장조사 장소로 오다이바 지역의 비너스 포트로 향하였다.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오다이바를 살리기 위해서 만들기 시작했다는 쇼핑센터는 유럽의 도시를 옮겨놓은 듯한 실내건축으로 쾌적하고 훌륭한 쇼핑 공간이 되었다. 수많은 매장들이 모여있는 거대한 쇼핑몰인 비너스포트는 메트로폴리스적인 거대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명품 브랜드의 매장이 있지는 않았지만, 버버리 블루, 질 스튜어트, 장 폴 고티에, CK 등의 수입 브랜드 군과 내셔널 브랜드, 여러 다양하고 개성 있는 스토어까지 많은 볼거리가 있었다. 멋진 야경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후 첫 날의 피로를 풀기 위해 호텔이 있는 아카사카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아직까지 서먹서먹한 일행들과의 친목을 위해 우리는 우리만의 시간을 가지는 낭만도 즐겼다.다음 날, 39도의 폭염 속에서도 강행군이 시작되었다. 문화복장학원에서 세미나와 견학을 하게 되었다. 겐조, 요지 야마모토 등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한 학교이기에 더 설래였다. 문화복장학원은 규모는 상상외로 컸다. 양장, 구두, 가방, 비즈니스 등 패션 전반에 관해서 가르치고 있었고, 시설과 교육 환경, 데이터 베이스 구축, 최첨단의 시설과 전문적인 연구 등 모든 것이 일본 최고의 학교다웠고, 부러웠다.일본도 자체 브랜드의 세계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세미나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현재 가장 영향력이 큰 디자이너 브랜드 중에 Under Cover, Mr. HOOLYWOOD, No. 9 등의 일본 브랜드는 일본 내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라주쿠의 오모테산도 거리는 명품 샵들이 즐비한 거리인데, 자국 브랜드의 매장은 오히려 치솟은 땅값으로 입점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부서진 건축을 재설계하여 자국 브랜드를 입점시켜 대세를 바꾸려고 준비 중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나라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복장학원을 둘러본 후 강한 자극을 받았고,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과 훈련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카사카에 있는 원단상회로 서둘러 이동을 해서, 니트, 컬러 경향을 파악한 후에 가장 오래된 신사가 있는 아사쿠사에 잠시 방문하였다. 여기에서 놀란 것은 한 13살 정도의 소녀들이 너무나 이쁘고, 자랑스럽게 유카타를 입고 신사에 온 것이다. 일본 문화를 사랑하고 자신의 멋으로 소화한 젊은이들의 감각과 문화가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기모노나 사무라이의 캐릭터를 현대적인 그래픽으로 개발하여 문화상품화 한 수많은 제품들은 일본의 저력을 알게 해주었다.하라주쿠로 이동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였다. 어떻게 하면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 옷이 패셔너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줄까.. 우리 세대 디자이너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하라주쿠의 오모테산도 거리에 도착하여 먼저 명품 브랜드의 DISPLAY를 관찰하였다.심플하지만 고급스럽고 강렬한 이미지의 명품과 재미있고 디스플레이나 매장 구성이 너무나 감각적인 수많은 스트리트 브랜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각자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진행을 하고 소비자들은 각자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코디네이션하여 입는다. 물론 강한 트렌드는 있지만, 일본 소비자들은 자신의 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마치 듣는 음악처럼..다양한 스타일이지만, 키워드로 적어본다면, (DENIM PANTS, PRINT T-SHIRTS, LAYERED JERSEY TOP, LEG WEAR, BLACK ONE PIECE, MINI SKIRT, HOT PANTS, LAYERED STYLE 등이라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 날 이세이 미야케를 만나는 영광을 가졌고,5분 정도 이야기도 나누는 기억에 남는 날이다. 한국 패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그의 말과 열심히 하라는 조언에 다시 한번 힘을 얻기도 하였다. 셋째 날은 INTERNATIONAL FASHION FAIR (IFF)가 있었다.재미있는 입구부터 시작하여,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흥미를 유발시키는 부분까지 잘 꾸며져있었다.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10시가 되어서 입장하기 시작하였고, 수많은 브랜드가 밀집되어 있었다. 그들의 치열한 마케팅과 경쟁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은 자국 소비를 위한 전시회라 그런지, 모자, 액세서리 부분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었다. 특히 젊은 브랜드들의 재미있는 포스터와 광고지들은 뛰어났고, 디스플레이나 광고지 같은 부분를 우리나라 참가하는 브랜드들이 많은 참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위의 포스터에서와 같은 톤다운 된 컬러가 많았으며, 스트리트 스타일보다 오히려 평이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밑의 재치있고 재미있는 광고지와 전단지를 모아놓은 결과물이다. 기름종이, 우편엽서, 인형, 스티커 등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해 재미있게 만든 것들이다.전시회를 마치고, 시부야의 거리를 돌아다녔고, 다음날 오전 잠시 동안 긴자에 있는 미츠코시 백화점을 마지막으로 3박 4일의 일정은 마쳤다. 교육과 전시회 참관, 관광까지 짧지만 알찬 기회였고, 그들의 패션에 대한 열정과 관심, 남성들의 뛰어난 패션 감각과 투자 등 많은 부분이 우리보다 빨랐다. 보통 트렌드로 제시되는 4~5개의 컨셉이 일본에서는 모두 공존하는듯 보였다. 시부야에서 본 짙은 태닝과 원색의 트리피컬 원피스와 하아이완 원주민 머리 장식과 하얀 화장은 컬렉션 캣워크에서 볼 수 있는 차림이었으나 당당하게 하고 다녔다. 그런 자신감이 우리보다 앞서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을 표혈할 수 있는 자신감.. 수많은 디자인된 제품에서 살아남는 브랜드가 생겨나는 것 처럼 우리도 이제는 대충해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최선을 다해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비행기에 타면서 친근해진 동료들을 보면서 우리 세대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기회를 주신 한국패션협회와 보내주신 제일모직 그리고 3박 4일 동안 우리를 이끌어주신 신희진 대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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