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추천위 3연임 요청 이사회서 거부방침 천명

섬산련 차기 회장 6개월 내 선출
당초부터 고사의지 분명 “3연임 욕심매도 울분토로”
5인 추천위 계속 유지. 새로 구성 가능성 반반

차기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섬유패션업계가 사분오열되는 전대미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5인 추천위원회의 3연임 요청을 받은 노희찬 회장이 끝내 3연임을 고사하는 폭탄선언을 했다.
이로써 섬산련은 향후 6개월 내에 후임회장 선출절차에 착수하게 되며, 기존의 후보 또는 새로운 인사의 후보 대상자를 5인 추천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최종 1인을 선정. 이를 향후 개최되는 총회에 회부에 새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섬산련은 지난 19일 섬유센터 17층 회의실에서 긴급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12월 26일부터 1월 20일까지 3차에 걸쳐 진행된 차기 섬산련 회장 선출 5인 추천위원회 경과를 보고하고, 그동안 우여곡절 끝에 5인 추천위원회의 최종 결론인 노희찬 회장의 3연임 요청이 있기까지의 전 과정을 설명했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이사들에게 소상히 밝힌 노 회장은 “추천위원들의 3연임 요청 결론은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나온 결론이며 업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수습차원에서 잠시 고려해봤으나 역시 결론은 초심과 같이 3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밝혔다.

노 회장은 이날 지난해 12월 26일에 개최된 5인 추천위원회 1차 회의와 12월 30일에 개최된 2차 추천위원회, 그리고 1월 20일에 개최된 3차 회의과정을 상세히 복기해 속기록 형태로 정리해 이사회에 가감 없이 공개한 가운데 결국 후보 추천 전권을 맡은 5인위원회가 끝내 전원일치 합의를 못 보고 3대2로 갈리면서 추천위원들이 심각한 분열상을 수습하기 위해 노 회장의 3연임을 건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노 회장은 이같은 5인 추천위원들의 요청을 거부하다 “이대로 가면 섬유패션업계가 반목과 대립이 고조돼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추천위원들의 간곡한 권유를 끝내 뿌리칠 수 없어 잠정조건으로 막바지에 수용할 것으로 고려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노 회장은 그러나 “자신이 마치 3연임 욕심이 있는 양 일부 후보 측의 비방이 심화되고 일부 전문 언론들이 이를 부추기는 왜곡 편파보도로 도배질을 하는 추악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봉사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3연임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참석자들은 3차에 걸친 이사회의 발언 내용과 난상토론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으며 “노희찬 회장의 주도로 후임 회장을 선출해 줄 것”을 다함께 요청했다.

이에 따라 노 회장이 당초부터 3연임 의사가 없었음이 분명이 확인됐으며 그동안 일부 오해를 했던 이사들도 진상을 파악하고 노 회장의 진정성을 이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섬산련은 24일에 개최될 총회에서 후임 회장 선출이 미뤄졌으며 앞으로 냉각기를 거쳐 후임 회장 선출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그러나 5인 추천위원회의 3연임 요청이 불발되면서 차기 회장 추천권을 기존 5인 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할지 아니면 사의를 표명한 추천위원을 고려해 전원 새로 선출해 후임 회장 추천권을 행사할 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이사회 분위기는 현 추천위원들이 그대로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현 추천위원들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을 때를 대비한 대책과 추천위원들의 도출된 결론을 차기 총회에서 이의 없이 채택할지 여부는 숙제로 남아있다.

이날 대다수 이사들은 그동안 섬산련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전대미문의 대립과 갈등을 경험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희찬 회장의 의중이 잘 반영되는 후임 회장을 선출해 줄 것을 채택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 추천위원회의 결론을 무시하는 행태는 많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는 그동안 추천위원회의 회의과정에서 자기중심적 강경론을 펼친 일부 위원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경책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일부 후보가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갈등 국면이 많이 희석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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