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회장후보 襟度

파국 막기 위해 3연임 멍에 노 회장까지 무차별 인신공격
6년간 헌신적인 봉사 공적비 아닌 꼼수 폄하 常道 벗어나
후보들 정관에 없는 직선제 고집 말고 5인추천위 결론 수용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차기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평화롭던 섬유ㆍ패션업계에 과민한 대치 현상이 거듭되고 있다. 섬산련 규정상 직선제 요소는 어느 한 곳도 없는데 일부 후보자 측에서 총회에서 경선을 주장하는 억지논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상황이 꼬여가고 있다.

심지어 업종별로 지역별로 편을 가르고 점잖게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후보를 찌르고 할퀴고 비방하는 추악한 행태가 기승을 부린다. 더욱이 일부 전문 언론이 언론의 기본 요소인 팩트(Fact)에 근거하지 않은 편파성 보도까지 한몫해 섬유ㆍ패션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같은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에 환멸을 느낀 특정 후보가 자진 사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의도적인 저의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같은 의도로 반목과 갈등을 부추기는 측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독이 돼 자기 발등을 찍는 무서운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한마디로 섬산련 회장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정치 행사의 선거전이 아니다. 수고하고 고생하며 봉사하는 자리다. 무슨 꿀단지가 있다고 이 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내편, 네 편으로 갈라놓으며 각혈하듯 욕심을 내는 이유를 당최 알 수 없다.

더욱이 지난 6년간 자기희생을 감수하며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노희찬 회장의 노고는 섬유ㆍ패션인이라면 삼척동자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에게 공적비는 세워주지 못할망정 모략과 중상을 서슴지 않는 가혹한 행태에 형언할 수 없는 퇴폐감을 떨칠 수 없다. 업계의 분열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3연임의 멍에를 뒤집어쓴 노 회장을 향한 가혹한 비판과 저주의 굿판을 벌이는 자들의 행태에 많은 섬유ㆍ패션인들은 분노와 경악을 넘어 극심한 절망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선공무덕도 유분수지 개인의 기업과 건강, 돈과 시간을 헌납한 숭상받는 덕목을 향한 돌팔매는 정치판 못지않은 추악한 행태임을 부인할 수 없다.
비리를 저질렀다면 추상 같은 비판이 불가피하지만 역대 회장 중 가장 헌신적으로 봉사한 지도자에 대한 인신공격은 최소한 지켜야 할 常道를 벗어났고, 襟度를 넘어선 것이다.

중언부언하지만 노 회장의 진정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이 같은 무례한 짓거리는 할 수 없다. 노 회장의 기본원칙과 철학은 과거도 그렇고 지금 현재도 3연임 욕심이 없다. 모든 일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듯 그가 3연임을 잠시라도 수용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섬유패션호가 산으로 가는 파국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자타가 공인하듯 노 회장은 지난 6년간 분골쇄신 전력투구하는 희생과 봉사로 지쳐있다. 개인의 건강도 악화됐고 더구나 회사일은 재백사하고 그야말로 25시를 봉사하느라 회사도 어려워졌다.
40여년 기업경영을 하면서 차별화 특화전략으로 일취월장하던 회사가 18개월째 적자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회사일 보다 섬산련 회장이란 공인으로 전력투구하느라 새벽에 대구에서 별보고 기차를 타고, 별보고 다시 내려가는 반복적인 일상 속에 건강도 회사도 어려워진 것이다.

경세호 명예회장은 “노 회장의 통 큰 행보와 씀씀이로 지난 6년간 수십억원의 직접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과 정부 고위인사와 두터운 인맥을 활용해 ‘주식회사 한국섬유산업’회장으로서 섬유ㆍ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개인적으로 섬산련 회장을 더 이상 할 수 없어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많은 인사들이 3연임을 건의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3연임 의도가 있었다면 그 당시 아무도 막지 않고 대환영했다. 추천위원회를 5인으로 구성하면서 그 중 한 명으로 참여한 것은 향후 우리나라 섬유ㆍ패션산업 발전에 기여할 연부역강한 적임자를 추천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였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5인추천위원회의 만장일치 의결을 모아 2월 24일 총회에 상정해 만장일치 후임자를 추대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청천벽력 같은 추천위원회의 의견 충돌로 2차에 걸친 회의가 결론을 못 내자 1월20일 3차 회의에서 종다수 다수결로 결론을 도출할 생각이었다. 결과는 5명의 추천위원 중 2명의 소수가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고 반발하는 바람에 이대로 가다가는 섬산련 회장 선출이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4인 위원의 마지막 결론이었다.

결국 하루가 됐건 1년이 됐건 3연임을 맡아 달라는 간청을 고사 끝에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과정에서 노 회장과 경세호 회장, 원대연 회장을 향해 작금에 입에 담지 못할 험담과 비방이 난무해 마치 저질 정치판을 방불케 하고 있다.

노 회장과 경 회장이 특정 후보회사와 거래관계가 커 그를 지지한다는 악성루머까지 돌았다. 필자와 많은 사람, 심지어 노 회장의 의견에 반대하는 측이 모두 확인한 결과 노 회장의 삼일방과 경 회장의 가희와 세아상역과는 단 한 톨의 거래가 없음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 심지어 필자가 특정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서 동향이기 때문이라며 지역감정까지 부추기는 저질 촌극이 벌어졌다.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을 충청도 보은이 고향이란 사실까지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비열하고 추악한 온갖 비방과 음해가 난무해 섬유ㆍ패션업계를 사분오열 시키고 있는 것이다.
노 회장 의견에 반대한 추천위원들이 앞장 서 노 회장의 3연임을 제안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혼란을 수습할 수 없다는 간청에 노 회장이 고사하다 마지못해 수락했던 것이다.

그런 노 회장이 3연임을 위해 꼼수를 부렸느니 특정 인사를 이용했느니 하는 중상과 모략이 난무한 것은 어불성설이다. 전대미문의 섬산련 회장 선출을 둘러싼 반목과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냉각기가 필요했고 하는 수 없이 잠정적이나마 그 멍에를 노 회장이 뒤집어 쓴 것뿐이다.

섬산련 회장 선출을 둘러싼 파국의 서곡이 울려퍼지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하루가 됐건 1년이 됐건 노 회장의 잠정적인 3연임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제 후보 당사자나 지지세력 간에 더 이상의 갈등을 조장하거나 대립을 유발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후보 누구를 대상으로 하건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인신공격이나 업계의 평화를 흔드는 분파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오는 24일 섬산련 총회가 축제분위기 속에 치러지면서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섬유ㆍ패션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훌륭한 지도자를 뽑도록 양보하고 협력해야 한다.

더 이상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행동은 후보나 후보지지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공정하고 합리성이 생명인 언론의 균형 감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작금의 혼란과 파문을 수습하기 위해 5인추천위원회 의견을 수용하는 섬산련 대의원 수가 많은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 그러나 이에 반기를 드는 반대의견도 돌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섬산련 규정대로 5인추천위원회의 도출된 결론을 박수로 채택해 다시 평화체제로 돌아갈지, 아니면 이를 반대하는 반발자들의 행동이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 아니면 찻잔 밖의 폭풍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만약 어느 쪽이건 섬산련 총회장을 혼란스럽게 만들 경우 결과에 대한 책임을 비켜갈 수 없을 것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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