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섬유산업 4분의1이 해외 이전 추진

의류 이어 대형 방적업체들 줄줄이 탈 적국 러시
베트남에만 18개월간 15개 방적 공장 진입

*엑서더스 에스컬레이션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섬유, 의류, 신발, 모자 등의 제조업체 4분의1이 시설 전체 혹은 일부의 해외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임금 상승 탓이다.

현재 센첸지역의 경우 최저임금이 월 1,500위안 (238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수년간도 매년 15-20%씩 최저 임금을 인상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다.

더 이상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노동 집약산업은 버틸 수 없는 것이 중국 의 현실이다. 때문에 저임금을 찾아왔던 다국적 기업들이 새로운 둥지를 찾아 소싱 전환을 시작한지는 꽤 오래됐다.

중국 의류 제조 수출업체들도 동남아 각국으로 생산기지 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제는 대형 면방업체들의 해외 공장 건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섬유 산업의 해외 엑서더스 에스컬레이션 현상인 것이다.

*면 비축 정책이 해외 진출 자극
특히 면사생산업체들의 탈 중국 러시를 이루고 있는 데는 중국 정부가 3년간 시행해온 면 비축 정책이 중국내 면 가격을 왜곡시켜온 탓이 크다.

지난 몇 년간 중국내 면 가격은 국제 가격이 파운드당 70-80센트였던데 비해 140센트가 넘는 이중 가격으로 중국 방적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켜왔다.

또 엄격한 면 수입 쿼터제를 적용, 업체들의 해외 수입도 통제해왔다. 이로 인해 중국 면사 생산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인도나 인도네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 미국에 비해서도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면사 실수요자들은 해외로부터 면사를 수입하는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고, 이로 인해 중국 방적업체들은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을 서둘기 시작했다.

세계 방적 시설 용량은 약 2억5,000만추. 이중 중국이 1억2,000만추, 인도 4,800만추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공장이전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중 면사 공장 투자 베트남에 집중
중국의 면사 생산 공장 투자는 베트남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져 지난 18개월간에 11개 업체가 진출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중국의 대표적 기업은 텍스홍 텍스타일 그룹. 현재 베트남에 73만추의 시설을 가지고 그룹 전체 생산의 40%를 베트남에서 책임지고 있다. 오는 3월말에는 이를 50%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최초 2억달러 투자에 이어 올해 4억달러 투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또 상하이에 상장되어 있는 브로스 이스턴은 9,800만달러를 투자해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고 센첸의 하우푸도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섬유 의류 메이커 용거그룹과 홍콩 유니온 타임스 그룹, 광동성의 산업 공단은 합작으로 10억위안(1억6,500만달러)을 투자, 중국 업체 입주를 위한 베트남 공단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베트남 면사 공장 건설에 집중 투자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중국 면 비축제 실시로 인한 가격 차이를 해소하는 외에도 향후 TPP(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발효에 따른 얀포워드 규정에 적극 대응한다는 의미도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방적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베트남 외에도 인도, 파키스탄등과 상담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에는 중국 산동 루이 그룹이 파키스탄 첨단 섬유시설 업체인 마수드 텍스타일 밀 지분 52%를 인수한데 이어 전력, 섬유부문에 20억달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면사 생산 공장 건설뿐 아니라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력난 해결까지 발 벗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중국 방적업체들의 해외 공장 이전은 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정부의 면 비축제 시행이 중단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중국 섬유산업의 글로벌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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