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泥가 독점하던 PET직물 한국에 대량 오더
印泥간판기업 ‘GIS텍스’ 논딜리버리에 한국 어부지리
니트직물 수출 여건도 호전. 제값받기 고수해야


대터키 직물 수출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산에 밀려 맥을 못 추던 폴리에스테르직물이 작년 10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니트직물도 세이프가드 철폐로 중국산보다 가격경쟁력이 앞서 물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본지가 새해 들어 첫 번째로 이스탄불 텍스타일마켓과 직접 연결해 조사한 현지 시장동향에 따르면 블라우스용을 중심으로 고급 폴리에스테르직물의 대 터키 수출이 작년 10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대량 수출이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화섬 우븐직물의 대량 수요처인 터키는 한국산이 품질은 좋지만 인도네시아산에 비해 워낙 가격 차이가 심해 진입 장벽이 높았으나 인도네시아산이 오더가 폭주해 딜리버리 기간이 갈수록 지연되고 있어 터키 바이어들이 수입선을 한국으로 대거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터키에 가장 많은 폴리에스테르직물을 수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GIS텍스’가 오더 폭주로 딜러버리 기간이 5~6개월이나 소요되고 선L/C조건이 아니면 아예 작업에 들어가지 않는 등 고자세가 심해 터키 바이어들이 'GIS텍스‘ 같은 원단을 가장 빨리 생산하는 한국 업체에 오더를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ㆍ터키 FTA가 작년 5월부터 발효되면서 기본 관세 8%를 5년에 걸쳐 폐지한데 따라 올해 2차 연도에 8%중 3.2%(연간1.6%)가 줄어든데다 엔티덤핑관세 14.6%와 대행료 3%를 포함해도 도합 20%미만의 관세를 부담함으로써 세이프가드관세 20%를 부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가격 경쟁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한국산 PET직물과 인도네시아 ‘GIS텍스’ PET직물 가격이 야드당 3.50달러 내외(220g~250g)로 거의 비슷한데다 인도네시아 ‘GIS텍스’가 개발한 원단과 한국 원단이 차이가 없어 터키 바이어들의 한국산 오더 증가가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 터키 시장을 향한 국내 화섬직물 업체들의 공략 전략이 크게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 가운데 벌써 성안이 대량 선적이 들어갔고 서광물산이 이에 동승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우븐직물과는 달리 니트직물도 한ㆍ터키 FTA 발효에 따라 세이프가드관세가 사라져 중국과 인도네시아산에 비해 상대적 관세혜택을 보고 있어 대량 수출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다만 중국산 니트직물이 외양과 촉감이 마치 우븐직물과 거의 같은 원단이 많이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출업체들이 편법으로 세이프가드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재수출용으로 대량 공급해 터키 시장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이에 따른 강력한 단속을 제기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우븐이건 니트직물이건 국내 수출업체들이 가능성 큰 터키 시장을 겨냥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질서 있는 수출, 제값받기 전략에 노력할 경우 향후 시장 전망은 한국 업계에 매우 유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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