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 작년 매출 목표 대비 대부분 반토막
구조조정 칼바람. CEO봉급 삭감 납품대금 어음결제

내수패션 경기가 여전히 엄동설한에 떨고 있다. 지난해부터 더욱 심해진 혹심한 불황이 새해 들어서도 풀릴 기미가 없어 업계가 마른나무 기름짜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얼어붙은 내수경기 위축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가운데 아웃도어와 수입 고가 패딩 제품만이 그나마 매기를 보일 뿐 남ㆍ여 정장과 일반 캐주얼은 꿈쩍 않고 있다.

불황을 타지 않은 초 고가품이나 저가품만이 매기가 움직일 뿐 중가 제품의 매기가 좀처럼 일어나지 못해 지난해 결산 결과 작년 연초에 세운 매출목표가 대부분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백화점 매출은 잦은 세일행사에도 전년보다 크게 뒤졌고 아울렛 매장에서 파격세일 전략으로 물량을 소진하고 있지만 잇따른 할인행사로 채산은 더욱 악화되고 재고는 산적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패션업체들이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구조조정 칼바람이 지난 겨울 시즌에도 계속됐고 일부 패션기업은 CEO봉급마저 솔선해서 깎는 등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패션경기 침체는 브랜드 업체의 결제 조건도 악화돼 국내 유수 패션기업 중의 하나인 S사도 그동안 협력업체에 현금 결제하던 것을 갑자기 지난 연말 3개월 어음으로 결제한데 따라 협력업체들의 반감을 사는 등 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다.

내수패션 업계는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의 초점을 내수진작에 두겠다고 했으나 가계빚이 1200조원에 달하고 정부와 공기업 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선 긴장감 속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 악화가 드러나자 소비 분위기가 더욱 위축된 양상을 보이고 있어 더욱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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