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차기회장 선출권 5인추천위 합의 도출 불발
추천위 의견 갈려 편 가르기 진흙탕 모습 반목ㆍ갈등 심각
노 회장 중재도 무위. 만장일치 아닌 다수결원칙도 합의 못 봐
회장 선출 규정, 신설 선관위 구성 등 원점서 재검토해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차기 회장 선출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 섬유ㆍ패션업계 수장(首長)인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예기치 않은 갈등과 반목이 거듭되면서 당초 의도한 5인추천위원회의 만장일치 합의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5인 추천위원회의 합의도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지지자가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식 강점대립이 격화되고 편가르기식 양상까지 빚어지는 진흙탕 모습까지 연출되고 있어 만장일치 합의방식이 아닌 추천위원회의 다수결 찬성으로 선출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근본적으로 잡음을 없애기 위해 회장선거 규정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근본적으로 잡음을 없애기 위해 회장 선거 규정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갈등과 반목상태로는 오는 2월 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출이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냉각기를 갖고 노희찬 현 회장을 잠정적으로 일단 3연임 시키되 임기를 채우지 않고 도중에 후임 회장을 선출하는 방안을 추천위원들이 노희찬 회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노 회장의 수락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지난 6년간 재임해온 노희찬 회장의 임기가(1회 연임) 오는 2월말로 만료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17일 이사회를 열고 3연임을 한사코 고사해온 노 회장 후임 선출을 위한 5인 추천위원회를 구성, 이들 추천위원의 만장일치 합의로 차기 회장을 선출해 2월 총회에서 정식 선임하기로 했었다.

< 본지 12월 16일자 1면 톱기사, 12월 30일, 1월 1일자 송ㆍ신년 3면 톱기사 참조>

이에 따라 경세호 명예회장((주)가희 회장), 원대연 패션협회장, 박경탁 화섬협회장, 김해수 염색연합회장 그리고 3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노희찬 회장이 5인추천위원으로 선정돼 구랍 26일 1차 회의와 30일 2차 회의를 열고 차기회장 선출 작업을 진행했으나 예기치 않게 이견이 격화돼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이들 5인위원회는 26일 1차 회의에서 차기 섬산련 회장으로 출사표를 던져 자기소개서와 향후 섬산련 회장으로서의 포부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힌 최병오 의류산업협회장(패션그룹 형지 회장)과 박상태 섬유수출입조합 이사장((주)성안 회장), 김웅기 (주)세아상역 ((주)인디에프 회장),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등 4명에 대한 검증작업을 거쳐 지지자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후보 4명 중 2명이 각 2표 또 한 후보가 1표를 얻어 2대2대1로 3명이 압축됐으며 이를 토대로 30일 최종 1명을 압축해 선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2차 회의에서 예기치 않은 복병이 불거져 5인추천위원 간 차기 회장 선정에 따른 의견이 갈라지면서 지지자간 감정이 격화돼 고성이 오가는 등 도저히 합의가 불가능 상태에서 저녁 늦게 회의를 중단하고 말았다.

결국 5인위원회는 자기가 지지하는 인사가 섬산련 차기 회장으로 선출돼야하며 다수결 원칙인 3대2 합의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당초 제기했던 5인위원회의 만장일치 합의도출은 불가능하게 됐으며 다시 몇 차례 조정회의를 가져도 이 같은 의견대립이 해소될 가능성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희찬 회장을 제외한 4인추천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현재의 업종별 입장과 상대지지자 거부 분위기는 해소되기 불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이대로 가면 섬산련 역대 회장 선출 방식 중 가장 추악한 모습이 예상돼 차라리 이사진과 대의원들의 뜻인 노 회장이 잠정조치로 일단 3연임을 받아들이되,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도중에 냉각기를 거쳐 컨센서스를 모아 차기 회장을 선출하자”는 중재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섬산련은 봉사직인 섬산련 회장에 예상치 못한 경선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새로운 회장 선거 규정과 선관위를 구성해 공정한 기준에 의한 점수제로 선관위원이 최종 점수를 집계해 총회의 추인을 받는 등 공정한 룰에 의한 선출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5인추천위원회의 합의도출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노 회장을 제외한 4인위원들이 이 같은 뜻을 모아 노 회장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노 회장이 이 같은 추천위원들의 요청인 잠정 조건부 3연임을 수락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 섬산련 이사회에서 이사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노 회장이 한 번 더 맡아 달라는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 단호하게 3연임을 고사하며 후임 선출작업에 착수한 노 회장이 의외의 후임 선출 과정에서 대립과 반목을 보인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추천위원들의 조건부 3연임 건의를 거절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천위원들은 보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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