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세아처럼 섬산련 위상 높이겠다
글로벌네트워크ㆍ역량 탄탄…꿈을 현실로 만들자

김웅기...세아상역(주) 회장

나는 한평생 섬유인으로 외길을 걸어온 것을 반추하며 그 동안 얻은 경험과 지식이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는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전남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했다. 8년 동안의 직장생활 후 1986년 세아상역을 창업해 27년간 섬유업에 몸담아왔다.

사업이란 도전과 열정, 좌절, 용기 그리고 성장이 서로 어우러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세아상역(주)은 현재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국, 코스타리카 등 세계 9개국에 22개 현지법인과 34개 의류 및 원단제조 공장을 두고 있다. 국내외 생산시설에서 약 3만 5000여명이 세아 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세아는 2007년 말 국내 대표 패션기업인 (주)인디에프(구 나산)를 인수한 후 조이너스, 꼼빠니아, 트루젠, 예츠, 예스비, 테이트 등의 브랜드를 건실하게 운영해오면서 국내 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 진력해 왔다.

그 결과 2011년 무역의 날, 10억 달러 수출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이는 의류 단일품 최초의 업적으로서 의류 수출업계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2013년 세아와 인디에프 및 계열사들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매출은 약 2조 원을 상회했다. 사업 분야도 내수 시장에서의 패션의류 사업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 일본시장을 무대로 하는 의류수출과 약 20만 평에 달하는 부지 위에 설립된 인도네시아 원단공장, 2014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인 코스타리카 방적공장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우리는 글로벌기업으로서 지구촌 빈곤국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2010년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중미 아이티의 재건을 위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이티에 조성하고 있는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Caracol 프로젝트는 한국의 섬유 대기업인 세아가 앞장섰고, 아이티 대통령 미셸 마텔리(Michel Martelly)의 호응아래 美 국무부와 국제개발은행인 IDB가 공동으로 진행중인 국제적인?대규모 프로젝트다.

2012년 10월 첫 번째 공장 오픈식에는 빌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美 노동부장관, IDB 총재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세아재단이 설립한 현대식 사립학교는 교육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약 400명의 현지 어린이들에게 무상 교육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현지인들에게 코리아와 세아상역의 이미지를 제고 시켰다.

세아는 세계 각지에서 현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업을 추진ㆍ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어떤 회사보다도 역동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나는 이처럼 박애와 상생을 소중히 생각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60이 넘은 지금까지 계속 꿈을 꾸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남이 가지 못했던 길을 가는 것이다.
나는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과 개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를 범섬유인과 공유할 것이다.

세계섬유시장은 지속적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한ㆍ중 FTA 협상이 타결되면 섬유부문 수출입의 적자는 현재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위기와 기회는 동시에 찾아온다.

협상에 있어서 창조적인 지혜와 인내,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나는 한-중 FTA에서 경쟁이 취약한 분야의 초민감 품목 지정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노력할 것이다.

또한 미국 주도로 12개국이 참여하는 중광역대 시장을 위한 TPP 협상이 타결 막바지에 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한국정부도 이미 관심을 표명했다. 대한민국이 TPP에 가입하면 섬유부문은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다.

국내 패션의류 내수시장과 소량다품종 수출을 위한 국내 원사, 원단 및 봉제산업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타 국가 대비 지리적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협회와 섬산련 그리고 정부가 합심하여 기업과 함께 조직적이고 현실성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섬산련은 국가 섬유발전을 위한 기구이고 섬산련 회장직은 봉사하는 직분이다. 폭넓은 경험과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성 및 도전적인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헌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2014년은 갑오년 청마의 해다. 예로부터 말은 동반자고 동행을 의미한다. 2014년은 섬유업계 모두가 동반자가 되어 동행하며 한국 섬유업계가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

<김웅기 회장 프로필>
-1951. 출생
-1974. 전남대학교 섬유공학과 졸업

<경력>
-1980. (주)충방 근무
-1986. 세아상역(주)설립
-2004. 세아상역(주) 회장 취임
-2006. 무역의날 5억불 수출탑 수상
-2008. (주)인디에프(구,나산)개성공단 준공
-2009. 섬유의날 금탑산업훈장 수상
-2011. 무역의날 10억불 수출탑 수상
-2012. 아이티 의류공장 가동 및 S&H School 착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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