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의산협 주최로 지난 19일 처음 열린 ‘패션ㆍ봉제인의 밤’에선 일선 봉제업 종사자들이 빈자리를 꽉 메운 채 용기와 희망을 얘기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작은 사진은 최병오 의산협 회장의 인사말 모습.


“위대한 봉제인, 당신이 애국자입니다”

‘2013 패션-봉제인의 밤’ 350명 축제 한마당
전순옥 의원ㆍ최태현 국장 “봉제업 지원 앞장”
최병오 회장이 기획…“행사 영원히 지속되길”

“봉제인은 위대합니다. 당신이 애국자입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최병오) 주최 ‘패션ㆍ봉제인의 밤’은 말 그대로 ‘봉제인을 위한, 봉제인에 의한, 봉제인의 잔치였다.

서울 동대문, 창신동, 수유동, 중랑구 일대 350여 명의 봉제인은 각 조합 등의 추천을 받아 모처럼 행사가 마련된 호텔 7층 연회장에 모여 회포를 풀었다.

의산협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 대다수는 좁다란 골목길 주택가 영세 공장에서 재봉틀을 돌리느라 한강 너머 강남지역 나들이조차 쉽지 않았던 소상공인들이다.

행사는 최병오 의류산업협회 회장이 3년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본인의 기획으로 처음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노동현장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송년회 겸 위문행사로 치른 것.

최 회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전순옥 의원(국회 산자위)의 격려사, 최태현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식순에 따라 공로패ㆍ감사패 수여, 장학금 전달, 경품추첨 등이 진행될 때는 행사장 내 박수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뷔페식 만찬이 끝난 뒤 후반부는 방송인 김한국의 사회로 문화 예술 공연이 펼쳐져 한 자리에 모인 봉제인 가족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

각 지역에서 나온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가 장기를 뽐내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펼쳐지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앞서 최병오 회장은 축사를 통해 “봉제인은 위대하다. 여러분이 바로 애국자”라면서 봉제인과의 연대감을 과시했다.
그는 30여 년 전 동대문에서 봉제업을 시작한 뒤 오늘날 매출 1조 원 규모의 간판 기업으로 키운 자신의 ‘패션그룹형지’를 소개하는 등 ‘희망’과 ‘꿈’을 자주 언급했다.

최 회장은 “한 우물을 파면서 힘든 일을 겪다보면 좋은 날이 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날씨를 예로 들며 “최근 중국 하얼빈을 방문했을 때 영하 40도 정도였는데 귀국해보니 서울의 수은주가 많이 내려갔음에도 추위를 못 느꼈다”면서 “역경과 고난은 상대적이라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강조하는 등 객석을 가득 메운 봉제업 종사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줬다.

20년 전 1993년 11월 23일 부도가 발생해 회사가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한 대목에선 참석자들이 갈채를 보냈다.
최 회장은 “봉제산업은 ‘업-미들-다운 스트림’의 중심에 있고, 섬유ㆍ패션산업이야말로 창조경제의 핵심 중 하나”라며 “봉제인을 영원히 사랑한다”고 외쳤다.

전순옥 의원은 “오늘은 봉제인들에게 감격스러운 날”이라고 운을 뗀 뒤 “후임 (의산협)수장들도 이같은 행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봉제인들이 목표를 뚜렷하게 정한 뒤 미친 듯이 몰입하다보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최병오 회장의 성공신화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을 암시하는 듯 했다.

그는 또 “모두가 힘을 합하면 세계 으뜸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 확실하다”며 “패션 봉제업계가 성공을 향한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 의원은 “도시형 소공인 지원법 제정 등 국회 차원의 모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해 봉제인들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최태현 국장은 “섬유ㆍ패션ㆍ봉제산업이 IT와의 융합을 통해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것” 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공로패는 전순옥 의원과 박귀성 서울의류 봉제협동조합 이사장이 수상했고, 감사패는 권여명 ‘봉제야 달려라 협동조합’ 이사장 등 5명이 받았다. 10명의 중-고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편 행사 경비 대부분은 최 회장 사재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참석자 모두에게 기념품이 돌아갔다.
최 회장은 같은 행사가 앞으로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윤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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