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재고 누증, 가격추락, 수입사 폭증에 녹초
수입사 월 1만4천톤 규모 국내 생산량 1/4달해
중국산 수입 월 1만톤 증가하면, 1차 국내 2개사 문 닫을 판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화섬산업에 위기의식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재고가 눈덩이처럼 늘어난데다 중국산 화섬사 수입이 급증한 가운데 중국 화섬업계가 의도적으로 한국 시장 석권을 위해 투매를 통한 물량 공급을 대폭 늘릴 움직임이어서 화섬 경영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사 부문에서 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수입사 증가율이 계속되면서 국산 폴리에스테르사 재고는 날로 늘어나고 가격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원사값이 떨어지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돼 국내 화섬 메이커 모두 적자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으로 국내 화섬 재고는 20%이상의 고강도 감산에도 불구, 월 생산량 전체보다 많은 6만톤을 상회하고 있으며 기초 원료인 PX가격 강세 여파로 PTA와 MEG가격 강세에도 불구. 10월과 11월에 파운드당 원사값이 10센트 내외로 떨어지면서 각 메이커마다 적자기조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화섬 전체 생산량(폴리에스테르사)는 공칭 월 6만4000톤으로 이미 8300톤 규모의 감산으로 5만여톤 생산에 불과하지만 계속 재고가 쌓이는 것은 니트직물과 화섬교직물 경기 침체와 더불어 중국산을 주축으로 월 1만4000톤 규모가 국내로 소나기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본 관세 8%와 반덤핑 관세 3~8%등의 2중 부과에도 불구. 수입사 가격이 국산보다 싸고 품질도 나쁘지 않아 국내 수요자들이 수입사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가 월 1만톤 규모만 작심하고 한국에 추가로 밀어 넣을 때 최소 국내 화섬 메이커 중 경쟁력이 취약한 업체는 먼저 만세 부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맞고 있다.
그만큼 중국산은 가격뿐 아니라 품질에서도 손색이 없어 국내 화섬 기업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다시 말해 현재 들어오고 있는 월 1만4000톤에 1만톤만 추가되면 국내 화섬업계는 당장 2개사 정도가 문을 닫아야 하고 이를 계기로 더욱 타 메이커까지 확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의 화섬생산 능력은 전 세계 생산량 연간 3300만톤의 71%인 연간 2370만톤에 달하고 있어 월 1만톤 이상 한국에 추가 공급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저가 공세로 한국 화섬업계를 초토화시킬 전략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 화섬업계를 골병들게 만든 후 중국산 원사값은 급격히 상승할 수밖에 없어 국내 실수요업체들도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수입사 사용을 늘리는 것을 자제해야 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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