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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 한국섬유기업들은 우수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고임금' 및 '끈기부족' 등을 이유로 한인 청년 고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진출 한국 섬유-봉제 업체
-KOTRA 하노이 무역관, 북부지역 84개 업체 설문-

월급여 2500달러 이상이 77%…“갈수록 부담”
회계ㆍ총무 등 ‘민감 업무’는 현지인에 안맡겨
한인청년 끈기부족탓 ‘노하우 전수’ 아쉬움도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한국인 상대적 고임금과 장기근속률 저하로 한국인 청년인력의 현지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사내 회계ㆍ총무 등 ‘민감 업무’ 부문에 대해선 현지인보다 한국인 채용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됐다.
업종별로는 섬유ㆍ의류ㆍ신발 업계의 한국인 채용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KOTRA 하노이무역관은 지난달 말 베트남 북부소재 84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인 청년인력 현지 채용의 현황과 전망’의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이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지 한국기업들의 한국인 채용 부진 이유로 △베트남어 미흡 및 인성 부족(37%), △노동가능 한국인 부족(25%) △회사 소재 인근에서 구인 어려움(16%) △높은 급여수준(15%) 등이다.

업종별로는 섬유ㆍ의류ㆍ신발 부문의 한인 비중이 24%로 타 업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對베트남 투자 증가와 함께 한인 청년 인력의 현지 고용이 확대됐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최근들어 기업들은 한인 청년 근로자의 희망급여와 복지수준을 맞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응답했다고 무역관측은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우리기업 2800여개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고 북부지역에만 560여개사가 포진돼 있다.

임금별로는 월급여 2500달러 이상이 전체 77%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기업 진출 확대에 따른 한국인 구인난과 꾸준한 물가상승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이들의 급여수준도 점차 상향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대부분은 한인 채용시 복수의 업무관리 능력과 베트남어 구사 능력을 중요시 하고 있으며, 회계ㆍ총무 등의 업무는 베트남인에게 맡기는 것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베트남인을 대규모로 고용하고 있는 기업들일수록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인 청년인력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직원 수 1000명 이상 기업의 경우 한국인 채용이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소기업은 한국인 직원이 아예 없거나 3명 미만이 대부분(90%)이었다.

이밖에 현지인 위주의 업무처리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이나 과거 한국인을 채용했지만 업무효율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업체의 경우 한인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따르면 기업들은 한국인 근로자의 경우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끈기있는 직원’을 찾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는 기업들의 상당수가 대도시 외곽에 소재해 근무여건이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섬유ㆍ봉제업의 경우 장기간 업무 노하우와 전문성을 축적한 큰 회사일수록 한인 근로자의 높은 이직률이 경영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인 직원부재로 해당분야 노하우 전수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한인 근로자의 현지어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현지 진출 한국인 청년들 대부분은 영어 뿐 아니라 베트남어 실력이 일정 수준이상을 실력을 갖췄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는 우리기업들의 한국인 청년인력 고용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는데 기업들은 그 이유로 ‘인성과 끈기 부족’을 들었다.

여기에 한국에서 2~3년 유학 경험이 있는 우수 베트남인 인재들의 증가로 이들의 채용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한국인 채용에 소극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노이 무역관은 현지화 전략에 따른 베트남인 채용 확대와 함께 베트남인 대비 한국인 직원의 높은 인건비(베트남인력 대비 평균 1.5배) 부담도 한국인 현지 채용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과거 세대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가치관과 생활 방식, 인터넷과 최신 유행에 민감한 청년들의 경우 외국생활에서 대도시를 떠나 각종여건이 열악한 지역에서 근무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청년인력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업종별 한국인 채용 비율
구분 : 비중
섬유, 의류, 신발 : 24%
전기, 전자: 21%
기계, 부품, 철강: 7%
공산품, 식품: 7%
건설: 4%
기타: 37%
합계: 100%


한국인 월 급여 수준
구분: 비중
1500~1800: 6%
1800~2000: 4%
2000~2300: 5%
2300~2500: 8%
2500이상: 77%
합계: 100%


한국인 채용사유(일부는 무응답)
구분: 비중
베트남인 관리자의 업무능력 부재: 28%
회계, 총무 등 특정 업무 한인 필요: 23%
베트남어 언어 소통: 22%
본사파견 대비 낮은 인건비: 15%
기타: 12%
합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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