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윤 원장은 공정한 시험ㆍ검사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선진국 기관을 벤치마킹해 KATRI가 세계수준의 시험ㆍ인증 기관으로 도약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규모보다 역량 높여 세계수준 시험연구원 도약할 것”
특수시험 분야 전문시험 능력 확보위해 매진
안양별관 신축 ‘비섬유’ 업무 본격 확대 의미
우수 인력ㆍ장비 강점…역량 발휘 밀착 지원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임승윤 원장이 지난 13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임 원장은 최임하자마자 업무파악과 함께 니트산업연구원과 협약, 미얀마 의류제조자협회와 MOU 체결 등 굵직한 행사를 소화하면서 시험연구원이 국가 섬유산업 품질지원과 시험평가 및 인증기관으로서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상공부,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를 거쳐 지금의 산업통상자원부에 이르기까지 30년 가량 중앙부처에 몸담으면서 국제통상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국제통상 전문가’가 부임하자 KTRI의 국제적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안팎의 시선이 모아졌다.
특히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 본부장을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그의 역량이 빛을 발한 터라 관련업계에서는 그의 합류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임 원장은 “KATRI는 전문가들이 포진한 단체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조용히 지원해주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온화한 성품에서 비롯된 ‘지장’과 ‘덕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미소와 차분한 말투로 대화를 흥미진진하게 엮어갔다.
-30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KATRI의 수장을 맡았다. 공무원 신분에서 공기업 성격을 띤 KATRI로 오신지 100일을 맞았는데.
첫 시작은 국무총리실이었지만 공직생활 대부분을 무역 파트에서 보낸 셈이다. 이번에 한국의류시험연구원 원장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섬유, 화학, 산업자재 등 다양한 시험ㆍ인증 산업에 첫발을 딛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공직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연구원 발전에 성의와 헌신을 다할 것이다.
-KATRI는 국내 대표적 섬유 전문 시험연구원이다. 간단한 소개와 역할 및 기능을 설명을 듣고 싶다.
KATRI는 우리나라의 의류 시험ㆍ인증산업의 선진화의 기치를 내걸고 1964년 출범했다. 오늘날 의류 뿐 아니라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공산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품질향상과 기술지원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시험ㆍ인증 분야에서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신기술에 대한 시험, 평가 등 산업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해외 유명 시험ㆍ인증 기관들과 MOU 체결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인증을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및 기술자문 등 중소기업의 품질과 기술 향상에 힘쓰고 있는 것도 KATRI의 몫이다. 우수 장비와 고급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 또한 KATRI의 자랑이다.
-시험연구원의 국제적 추세는 그 역할이 섬유 일변도에서 화학과 환경문제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KATRI 역시 다각화를 지향하고 있나.
KATRI는 선진국 기관과 비교해 시험ㆍ인증 능력과 보유 장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서비스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규모,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이러한 도전과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타 시험기관에서 수행하지 않는 특수시험 분야의 전문시험능력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열충격시험, 복합환경시험 등 신규 시험 분야와 지정 심사기관이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 효율 관리 기자재 시험 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시중에 유통중인 화장품 등에 대한 안전관리 시장도 조만간 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안양 별관이 완공돼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어떤 변화가 있나.
기존 섬유제품과 공산품을 한 곳에서 취급했던 것을 분리해 섬유제품은 본원에, 산업자재 등 공산품 시험은 안양으로 이전하면서 작업이 이원화 됐다. 이는 섬유시장 뿐 아니라 비섬유 분야에서의 시험ㆍ인증 업무의 본격적인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동안 협소한 공간과 시험장비 부족 등의 문제를 안양 별관 신축으로 어느 정도 해결했다. 다른 시험연구원에서 보유하지 못한 첨단 시험 장비를 갖춤으로써 공산품에 대한 시험, 검사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교통 요충지인 안양 지역에 자리 잡음으로써 고객의 접근성이 용이해졌고 외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도 이점이다.
-KATRI가 다른 섬유시험연구원에 비해 내수용 의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글로벌 시험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연구원이 세계 수준의 시험연구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확ㆍ공정 시험 검사 능력못지 않게 강력한 서비스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프랑스의 BV 등 세계 5대 시험ㆍ인증기관의 서비스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을 벤치마킹해 우리에 맞게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철저하게 실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해외 인증업체와 제휴를 확대하고 국내 업체와의 해외 동반진출 추진은 물론 시험인증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역량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시험연구원은 본격적인 경쟁시대로 접어들었다. 과당경쟁으로 수수료가 내려가는 등 어려움이 있을 텐데 이 문제는 타 시험연구원과 어떻게 조율해 나갈 생각인가.
선의의 경쟁은 동기를 부여하고 발전을 낳는다. 우리 연구원이 타 시험연구원과 수수료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은 적도 있었지만 이는 필요한 경쟁일 것이다.
같은 업종에서 일반적인 자유경쟁의 범위를 넘어 막대한 손실까지 입히게 되면 고질적인 문제로 대두될 수 있지만 서로간의 이해와 조율을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 해결하는 것은 시험인증 산업 성장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KATRI의 위상을 어떻게 높여갈 것인가.
시험 인증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26조원으로 2015년까지 연평균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국내 시장은 2조 6000억 원으로 매우 작은 규모다. 국내 시장에서조차 우리 시험ㆍ인증기관이 외국계 시험ㆍ인증 기관에 밀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같은 무한경쟁 속에서 글로벌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시험ㆍ검사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KATRI는 정확하고 공정한 시험ㆍ검사로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험ㆍ인증 기관과 어깨를 겨룰 것이다.
-현재의 직제나 기구에 대한 개편 방안도 갖고 있나.
연구원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한 노력과 함께 점진적 변화를 모색할 것이다. 직원과 소통을 통해 조직개선과 경영혁신을 하나하나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연구인력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이들이 자신의 역량의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고 사기를 진작시켜줄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구성원들 간 유기적인 관계가 빛을 발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연구원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직원 상호간의 배려와 양보를 통해 가족처럼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일할 수 있는 직장 문화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오윤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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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윤 원장]
1982.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2001. 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 대학원 경제학과 수료
1985. 제29회 행정고시 합격
1987~1992.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1992~1999. 산업자원부 통상정책과, 원유과, 불공정수출입과, 산업피해조사1과, 산업기술개발과, 기획예산담당관실
2002~2004.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처 정책조사관
2004~2006.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파견근무(스위스)
2006~2007. 산업자원부 통상협력기획관실 아주협력팀장
2007~2008.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 무역정책관실 수출입과장
2008~2010. 지식경제부 통상협력정책관실 통상협력정책과장
2010~2011.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본부장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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