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 캐나다구스 10만벌 삽시간에 동났다.
직수입 프리미엄 패딩 노스페이스와 품질, 기능 동일 값은 2~3배
“‘캐ㆍ몽’안 입으면 강남학생 아니다” 오도된 유행병 최고 3백만원 짜리도
건전한 소비풍토 위해 공정위가 진짜 등골브레이커 들여다봐야


국내 경기의 불황에도 한 벌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수입 의류 프리미엄 패딩점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들 초고가 수입 완제품이 유명 아웃도어 업체에서 전개하고 있는 동일제품과 품질과 기능에서 차이가 없어 바가지 상혼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2~3년 전 노스페이스 브랜드에 대해 등골브레이커라는 오도된 여론을 의식해 과도한 제재를 가한 것과는 달리 노스페이스 브랜드보다 2~3배 이상 비싼 수입 패딩점퍼가 학생들 사이에 유행병처럼 번지면서 ‘진짜 등골브레이커’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어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국내 업체에는 강하고 완제품 수입제품에는 관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털과 거위털이 들어간 겨울 점퍼인 캐나다 구스가 백화점에서 벌 당 125만원 정가가 붙어 동일한 노스페이스보다 거의 갑절에 가까운 비싼 값이지만 직수입 2만벌과 병행수입 2만벌, 이마트에서 별도 수입한 8만벌 등 총 12만벌의 캐나다구스가 불티나게 팔려 삽시간에 거의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구스가 가격은 노스페이스보다 훨씬 비싼데 비해 품질과 기능에서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어떤 면에서 영원무역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 등 국내 업체 제품 품질이 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의 중고등 학생 사이에서는 캐나다 구스와 몽클레어의 앞 글자를 딴 이른바 ‘캐몽’을 입지 않으면 강남사람 취급을 못 받는다는 유행어가 나돌 정도로 이들 이른바 수입 프리미엄 패딩점퍼가 ‘진짜 등골브레이커’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구스의 주력 제품인 ‘익스페디션’은 한 벌에 125만원에 달하고 ‘노비스’ 역시 100만원에서 150만원대에 달하는 초고가다.
캐나다 구스뿐 아니라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장 인기 품목인 몽클레어의 주력 제품인 여성용 ‘프라곤’은 247만원, ‘난테스퍼’는 219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나 이들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태리의 프리미엄 패딩 ‘에르노’는 고급제품이 벌당 300만원을 넘고 있지만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이 바가지 상혼에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진짜 등골브레이커로 통하는 수입 오리털과 거위털의 패딩점퍼가 불티나게 팔리자 각 백화점마다 명품관이나 프리미엄 편집매장을 앞 다퉈 신설해 매출 증대의 극대화를 만끽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형태는 완제품 수입브랜드를 맹신하는 중ㆍ고등학생들의 오도된 소비 형태에 부모들이 경쟁적으로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며 결과적으로 엄청난 국부유출의 부작용을 빚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젊은 학생들의 오도된 소비 형태는 품질과 기능에서 수입 완제품 보다 전혀 손색이 없거나 오히려 앞선 국내 업체의 자가 또는 도입브랜드 제품에 대한 상대적 빈곤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건전한 소비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2~3년 전 일부 소비자단체의 왜곡된 편견으로 품질과 기능에서 세계적인 일류제품 수준인 노스페이스에 대해 공정위가 등골브레이커라는 오명을 씌어 제재를 가했던 점을 감안, 지금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수입 완제품 프리미엄 패딩의 정상적인 가격정책을 위해서도 공정위가 깊이 들여다 봐야할 내용이 많을 것으로 업계와 학부모들은 지적하고 있다.<조>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