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30%감산 불구 재고 늘어 12월부터 대폭 확대
경ㆍ환편. 우븐직물 동반 부진 원사수요 줄어
9, 10월 원사값 인상 절반밖에 반영 못해 경영압박


화섬업계가 폴리에스테르사 부문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2월부터 기존의 감산 폭을 더욱 확대해 대대적인 추가 감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니트직물과 화섬ㆍ교직물 모두 해외 시장의 장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줄어 전체 캐퍼의 20~30%에 달한 감산 조치에도 불구. 원사 재고가 오히려 증가하는 불황 국면이 계속 이어지자 12월부터 감산 폭을 더욱 확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스타케미칼과 인도코리아페트로켐 양사가 문을 닫아 이들이 생산해내는 일산 450톤 규모의 물량이 감소됐는데도 불구. 국내 화섬 재고는 현재 6만톤을 초과해 화섬 메이커마다 재고 부담으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

화섬업계는 지난여름부터 시황 악화로 인한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초 10% 수준의 감산을 확대해 메이커 별로 20~30%까지 감산 규모를 확대했는데도 재고가 감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12월부터 각 사 별로 대대적인 추가 감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화섬업계의 감산 확대는 ITY 싱글스판이나 베네치아 등 환편직물 업계의 가동률 추락과 경기 지역에 집중돼 있는 원사 다소비 업종인 경편 벨벳 직물 시황이 악화돼 이 부문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데다 화섬ㆍ교직물 등 우븐직물 시장도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섬업계는 지난 9월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파운드당 10센트 인상시킬 계획이었으나 실수요 업계인 환편ㆍ경편 등 니트직물업계와 화섬ㆍ교직물의 우븐직물 시황이 꿈쩍 않고 있어 겨우 절반 수준밖에 반영시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화섬업계는 나머지 5센트는 10월에 반영시킬 방침이었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아 불발로 끝났으며 연내에 가격 인상은 입 밖에 내지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화섬업계는 12월에도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감산 규모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ㆍ경편을 포함한 니트직물과 블랙원단 등 화섬ㆍ교직물 등의 대량 수요처인 이란이 핵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해 서방으로부터의 경제재제가 풀리게 되고 터키도 새해부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등 외생변수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반부터는 다운 스트림업계의 경기 회복에 따라 화섬경기도 호전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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