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멀블랙, 환편니트 수출 비상구 보인다
이란 핵협상 타결. 막혔던 섬유 대량 수출 뚫릴 듯
포멀블랙 한국 독무대 막장투매 방지 제값 받아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강력한 경제 재제조치로 죽음의 시장으로 전락한 대 이란 섬유 수출이 이란 핵협상의 극적 타결로 직물류를 중심으로 섬유 수출이 다시 급격한 활황국면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본지가 두바이 텍스타일 마켓과 관련 수출업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현지 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와 지난 10여년간 끌어온 이란 핵협상이 지난 24일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리게 돼 건설, 플랜트에 이어 이란에 대한 섬유수출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에는 주로 전통 의상용인 차도르용 포멀블랙 원단과 ITY싱글스판을 비롯 베네치아 등 환편니트 직물 등의 대량 수요처인데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의 경제재제로 교역이 제한받는데다 달러가 고갈돼 생필품 수입이 거의 중단상태에 빠졌었다.

특히 포멀블랙과 니트원단은 거의 전량 두바이 텍스타일마켓을 통해 이란으로 들어갔으나 미국 등의 경제제재 조치로 정상 거래가 어려운데다 달러가 고갈돼 생필품 수입이 대폭 감소돼 이란 내 직물류 재고가 바닥난 지 오래다.

더욱 달러가 부족하면서 이란 화폐가치가 급락해 3년 전 달러당 환율이 350리알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달러당 920리알까지 평가절하 돼 3배에 가까운 환율폭락으로 수입원가가 비싸 도저히 구매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인구가 8000만명에 달하는 대형시장이어서 미국 등 서방국가의 경제재제만 풀리면 리알 환율이 많이 안정될 것으로 보여져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이란에서 가장 많이 소요되는 44인치 포멀블랙 시장은 서방의 경제재제 조치로 달러가 고갈된데다 리알화 환율이 3분의 1로 떨어져 감당할 수 없는 수입물가로 이란 수출이 어려운 점도 있지만 국내 포멀블랙 업체들의 난립으로 가격이 폭락해 야드 당 1.35~1.30달러 내외까지 폭락하는 등 막장투매가 계속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정상적으로 자가 설비를 갖춘 포멀블랙 업체와는 달리 일부 트레이딩 업체들이 생지원단을 헐값에 사들여 다시 덤핑가격으로 투매하면서 시장이 극도로 망가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자체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은 원단 판매를 포기하고 대량의 재고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가격질서를 지킨 업체들은 재고자산 가치가 높아져 앞으로 고생한 보람답게 큰 이득을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 이란용 차도르 원단 생산 수출은 중국이 손을 떼고 있어 한국 업체끼리만 질서를 지키면 충분히 제값을 받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 앞으로 이란의 경제재제 속도를 봐가며 국내 업계의 질서 있는 수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차도르용 포멀블랙 원단뿐 아니라 이란에는 국산 ITY싱글스판과 베네치아를 비롯한 니트원단 수요도 많아 앞으로 대 이란 포멀블랙과 환편 니트직물 수출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이란 핵개발 억제와 금수조치 해제 등 경제재제 조치 해제는 향후 6개월 후에 유엔 안보리 5개국과 독일 등 P5+1과 이란 간에 후속조치가 합의된 이후부터 풀릴 것으로 보여져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

대 이란 섬유 수출이 재개되면 불황에 신음하는 국내 직물 및 니트수출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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