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Y싱글스판, 베네치아 환편 니트직물 제값받기 결의
11월, 12월 각 5센트씩 2개월에 10센트 인상키로
니트직물수출협, 국내 생지재고 감소. 출혈경쟁 한계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심한 채산악화를 겪고 있는 니트직물수출업계가 제값받기를 위해 급기야 팔소매를 걷어 붙였다.

원사값 상승과 환율추락, 염료값 인상에 따른 염색가공료 들먹, 전기료 인상 등 원가 부담이 갈수록 상승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태의연한 과당경쟁으로 인한 손실이 감당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한국니트직물수출협의회(회장 김항규ㆍ신일산업 대표)는 지난 20일 낮 서울 명동 중국식당 동보성에서 11월 정기모임을 갖고 해외시장 동향과 환율추락, 원사값 강세 등 업계의 현안을 심도 있게 점검하는 한편, 한계 상황에 봉착한 업계의 수출 과당경쟁의 출혈을 막기 위해 회원사 모두가 제값받기에 총력을 경주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이달에 대 터키와 두바이를 비롯한 해외 수출시장에서 ITY싱글스판과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한 환편니트 수출 가격을 Kg당 5센트씩 인상하고 다음 12월에 다시 5센트씩 2개월에 걸쳐 10센트를 상향 조정키로 했다.

특히 이날 니트직물수출협의회 회의에서는 그동안 장기불황으로 대구경북과 경기북부 환편니트직물업계가 대규모 감산을 실시해 사실상 생지 재고가 거의 소진된 것으로 파악하고 이 같은 상황에서 수출 가격을 막장 투매 형식으로 가격을 내릴 경우 “해당 기업은 물론 업계 전체에 공멸을 자초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 대구 산지의 생지 생산업체 일각에서 환편직물의 장기 불황이 이어지자 생지가격을 제조원가인 Kg당 3600원 수준보다 20%나 미달된 3000원 선에 막장투매를 자행했으며 이 같은 투매가격에 생지를 구입한 트레이딩 업체가 이를 기준해 해외 시장에 소나기 수출하면서 시장질서가 극도로 문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형 생산수출업체들이 앞장 서 시장 가격을 유지하기로 하고 11월과 12월에 2차에 걸쳐 수출 가격을 Kg당 10센트 수준을 올리기로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일니트와 성안, 텍스밀, 신일산업 등 대형업체를 비롯한 회원사가 대거 참여했으며 코라인터내셔날 등 바이어 상담이 겹쳐 불참한 기업들도 모두 이 같은 제값받기 결의에 동참키로 했다.

한편 바닥을 헤매던 환편니트직물 수출 경기는 터키와 두바이 시장을 중심으로 10월부터 조금씩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으며 터키 바이어들은 이미 한국의 환편니트 생지재고가 많이 감소된 사실을 인정하고 가격 상승을 예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지나친 막장투매만 사라지면 가격은 어느 정도 따라올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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