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품종 소량생산 구축’ 34년 섬유업종사 만개
미ㆍ유럽-국내 아웃도어업체에 소재 공급…매출 수직상승
노사화합ㆍ사회공헌ㆍKTC 에서도 왕성한 활동 ‘1인 다역’


(주)현대화섬 손상모 대표(61)는 대학에서 섬유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섬유와 일생을 함께 하고 있다.
이번 동탑 산업훈장은 지난 1996년 통산산업부장관 표창, 2000년 대통령 표창(이상 무역의 날)에 이은 또 하나의 경사다.

손 대표의 수훈은 34년여 동안 섬유업에 종사하며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한 것은 물론,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및 한국섬유산업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다.

손 대표의 (주)현대화섬은 그가 1978년 동양나일론(현 효성)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7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1986년 달성산업단지에 ‘정도경영ㆍ신뢰경영ㆍ품질경영’을 사훈을 내걸고 설립한 섬유직물 제조회사다.

설립 초기 주 생산 아이템은 나일론 원사를 이용한 직물이었으나 현재는 폴리에스터 면 등을 혼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등산ㆍ스키복 등 아웃도어 의류와 배낭ㆍ가방 등의 용도에 사용되며, 주 판매처는 미국ㆍ유럽 시장과 국내의 영원무역(노스페이스), K2, 밀레, 블랙야크, 네파, 코오롱스포츠 등 대부분의 아웃도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손 대표는 회사를 2000년대 중견규모의 궤도에 올려놓으며, 매출을 2006년 190억 원에서 2011년 301억 원으로 성장시켰다. 올해는 35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손 대표는 내수 뿐 아니라 수출에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2000년 무역의 날 3000만달러수출탑 및 대통령표창 수상이 이를 말해준다.

창립 초기 매출 10억 원에 불과하던 회사가 현재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끊임없는 시설투자와 경영혁신의 결과라는 게 손 대표의 설명이다.

설립 당시만 해도 섬유업계의 보편화된 판로방식은 생산량 위주의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였으나 손 대표는 섬유업계 최초로 ‘품질위주의 생산방식’을 도입한 것.

당시에는 다소 모험적이고 위험하게 여겼지만, 품질 위주의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로 정착시키며 이제는 연 평균 생산 품목이 400가지에 달한다.
이처럼 손 대표는 도전과 경쟁의 중심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수탁 임가공과 내수위주의 판매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로컬수출과 직수출 위주의 판매로 전환하는데도 진력했다.
중국ㆍ동남아에서 생산한 저가직물의 시장잠식에 대응하기 위해 채산성 및 대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R&D를 통한 고부가가치 고급직물 개발에 역점을 둔 것이다.

결과적으로 수출증대 및 고용창출으로 치어졌고, 국가 및 지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손 대표는 “제품 생산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까지의 제조과정을 단축시키고, 소비자의 욕구에 적합한 제품을 즉각 공급하기 위한 신속대응시스템(Quick Response)을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는 또 “일찍부터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설립해 매년 200여 품목의 신제품 및 응용제품을 개발해 왔다”며 “이렇게 개발한 제품들은 우리나라 섬유제품의 규격화와 품질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 또한 동종 타업체의 발전과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는 등 업계 상생에도 지대한 공헌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변에서 “손 대표는 변칙을 철저히 배제하고 정도를 추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전한다.

섬유업의 침체에 따른 생존 방편으로 경계를 넘는 아이템으로의 무리한 확대와 여타 산업 진출에 대한 유혹에도 아랑곳 않고 오로지 섬유업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

섬유업의 틀 안에서 글로벌 트랜드에 맞춰나가며 항상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모습만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노사관계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헌신적이다.
사내 의사소통 시스템을 개발 운영하고 직원들의 복리 후생 향상 및 재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회사 구성원 중 5년 이상 근속자가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오래 근무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는 또 ‘대구노블레스 봉사회’에 가입해 무료급식, 후원금 전달을 해오고 있으며 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도 참여해 피해자 자녀들을 후원하고 있다.

2008년 9월부터 대구ㆍ경북 섬유업계의 추대로 KTC(한국섬유마케팅센터) 이사장에 취임, KTC가 진행해 온 ‘대구섬유산업 해외마케팅’의 성공적 종료에도 큰 기여를 했다.

또 2011년 대구시와 경기도간 섬유마케팅 공동추진 협약 체결시 KTC가 협약 당사자로서 쌍방의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섬유마케팅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한 점과 뉴욕지사를 설립한 뒤 현지 시장정보를 공유키로 하는 등 정보 교류에도 핵심 역할을 해 왔다.
손 대표의 회사 안팎의 왕성한 활동과 리더십이 이번 포상으로 꽃을 피운 셈이다. <끝>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