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폴리니트원단 ‘미르’ 국내외 시장 선도
편직업계 최초 女 CEO…연구ㆍ개발 몰입 아이템마다 히트
임가공업체와 상생 협업, 사원복지 사회사업도 활발 ‘귀감’


(주)창우섬유 박창숙 대표는 대한민국 편직업계 최초의 여성 CEO이자 경기도 섬유산업육성발전위원회 위원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창우섬유는 니트원단의 대표 브랜드인 ‘미르’라는 폴리니트 원단을 개발해 세계적 히트를 치며 명실공이 국내외 폴리니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990년 2월 섬유직물 개발 및 제조 판매 전문회사인 창우섬유를 설립했다.

그러나 IMF를 넘어서면서 회사의 주력 아이템인 면 벨로어 시장이 고사상태가 되면서 30억 원 가량의 부도를 맞고 4~5년간 고난의 시기를 겪는다.

여장부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돌파구를 찾았다.
박 대표는 베네치아, ITY 싱글스판 등은 편직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 차별화가 답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에 나섰다.

이때 개발한 소재가 ‘레이온 벨로어’인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금의 창우섬유 떠받쳐 준 아이템이다.
박 대표는 연구ㆍ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신제품 개발만이 기업이 살길이라고 확신한다.

회사는 연구개발비로 매출액의 3%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데 매년 10억 원 이상이 투입된다. 회사 자체 연구 뿐 아니라 각 거래처의 바이어 요구에 따른 샘플도 개발하고 있다.

그 같은 연구 투자의 결과는 원사 특허로 이어졌고, ‘미르’ 원단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미르’는 폴리지만 아크릴 효과를 내며 가볍고 따뜻한 효과를 내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인기 아이템이다.
회사는 ‘미르’ 덕분에 매출이 2008년 168억 원에서 2011년 420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미르’는 (주)창우섬유 뿐 아니라 여타 무역업체와 염색업체 등 관련 업체들이 3~4년 호황을 누리게 해준 ‘효자아이템’이었다.
창우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미르’에 이어 연구를 거듭한 끝에 최근에는 A/W(아크릴/울)효과를 내는 T/R헤어 원단 개발 특허를 획득하며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있다.

박 대표의 끊임없는 개발정신으로 창우섬유는 면니트에서 폴리에스터 니트로 전향한 뒤 개발 아이템마다 성공했다.

이 회사는 반짝이 혼방사의 생산방법,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시스코스 레이온 단섬유의 헤어 혼방사 생산방법 개발 및 특허 등 폴리에스테르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주)창우섬유는 편직 업계로는 드물게 원사가공설비의 독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인터밍글(INTERMIGLE), 강연기, 와인다, 셋팅기를 증축해 원사 가공에서 편직으로 이어지는 원스톱으로 설비를 구축해 효율을 극대화 시킨 것이다.

또한 정부사업인 Ramie 복합 소재를 이용한 프리미엄 셀룰로스 니트의류 제품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 해당 신제품 개발에 따른 매출도 5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영세 섬유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35개의 크고 작은 임가공업체와 꾸준히 협업을 진행하고, 원단매출 절반 이상을 외주 임가공으로 제공함으로써 생산량 증대 및 대량 오더의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원단의 빅히트도 결과적으로 원단 수출의 전과정인 원사, 가공, 후가공, 무역부까지 관련 업체가 모두 윈-윈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협력업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회사는 튼튼한 사원 복지 시스템으로도 타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창우의 직원은 모두 정규직이다.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20%, 5년 이상 근속자가 80%에 이른다.
박 대표의 방침에 따라 워킹맘을 배려한 근무시간 단축 및 탄력 운영, 사원 무이자 금융대출제도 등은 이 회사의 자랑이다. 장애우들에게도 취업문을 열어놓고 있다.
창우섬유는 사업장 거주지 체육대회와 노인 경로잔치에 해마다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난민 어린이 5명을 장기 후원하고 있고, 섬유관련 사업 및 행사에도 꾸준히 기금을 내놓고 있다.
박 대표는 “회사가 이렇게 성공한 데는 개발의 힘도 있었지만, 어려울 때 믿고 밀어준 톱 원사 업체들의 도움이 정말 컸다”고 말해, 섬유의 날을 즈음해 다시 한 번 ‘상생’의 키워드를 떠올리게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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