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창업 아낌없는 지원 ‘존경받는 경영인’
‘사이징→연사→제직’ 일괄공정 개발, 품질향상에 혁신
NP교직물ㆍ메모리제직 전문회사 ‘내수-수출 강소기업’


(주)청우에스아이 손의호 대표(65)는 35년 동안 섬유업계에 종사해온 대구 직물업계의 산 역사다.
그는 자신보다는 종업원, 회사보다는 업계 전체 발전을 위해 유난히 헌신해온 것으로 평판이 나 있다.
입버릇처럼 ‘노사화합’ ‘업계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를 말해준다.

그는 중앙대학교 경상대를 졸업한 후 1978년 제직공장인 상림상사를 창업하면서 섬유의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창업 초기 몇 년 동안은 제직에만 전념했다. 이후 품질의 일관성 유지와 고급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사이징(SIZING), 연사, 원사가공(ATY) 공장을 설립해 ‘사이징→연사→제직’의 일괄 공정을 기하면서 품질 향상에 획기적 성과를 거두게 된다.

손 대표는 레이온 섬유의 ‘형태 안정성’이 취약해 정장 및 캐주얼 겉감 용도로는 성능이 떨어진다고 판단,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09년 6월 1일부터 2011년 5월 31일까지 웅진케미칼, (주)S&T 등 6개사와 공동으로 슈퍼레이온 개발에 나섰다.
슈퍼레이온은 라이크 PET를 이용한 소재로 고감성 섬유제품을 말한다.

슈퍼레이온 개발의 성공으로 그동안 미흡했던 소재의 기능성을 충족시키고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오면서 섬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주)청우에스아이는 현재 NP교직물과 메모리제직 전문 공장으로 직수출과 로컬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2억 원(수출 470만 달러 포함)이다.

NP교직물은 미주지역에, 메모리직물은 일본과 미주지역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NP교직물과 메모리 원단 생산 규모가 월 100만 야드가 넘지만 재고없이 풀가동하고 있다.

손 대표가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신용과 품질 덕분이다.
이 회사는 규모는 작지만 비교 우위를 갖춘 강소기업이다.
구성원 120명이 주인의식으로 똘똘 뭉쳐있고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손 대표가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폭적인 설비 보완을 실시했다.
면제직 전용 AIR-ZET기의 STEEL 종강을 플라스틱 종강으로 대체하고, 바디를 추가 제작해 MEMORY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결과 효율이 높아지면서 거래처의 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양질의 제품이 나오면서 수출 증대 효과로 이어졌다.

특히 미주지역의 수출증대를 위해 거래선과의 지속 협의는 물론, 충실한 샘플작업, 시장의 적극 대응, 납기관리 철저, 고부가가치 제품생산 등을 거치자 2012년 수출 실적이 전년도보다 45% 뛰었다.
내수 쪽에 무게를 둔 중소기업의 수출 실적이 1년새 급증한 것에 경쟁업체들이 깜짝 놀랐다.

손 대표의 청우에스아이는 노사분규가 없는 회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종업원 중심경영을 구현해 기숙사, 체력단련 시설을 운영하는 등 종업원 후생복지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단 한 번의 임금 체불이나 해고 등 부당 노동행위도 없었다.

이러다보니 노사간 갈등의 소지가 없는 것이다.
손 대표는 종업원들이 독립할 수 있도록 창업을 알선하고 하청을 주는 등 아낌없는 지원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회사가 운영하던 연사공장(현 청우텍스: 대표 안용찬), 제직공장(현 청우화섬: 대표 최두열)을 종업원들의 희망에 따라 양도하고 그들이 자립할 때까지 기술, 자금, 가동물량을 지원하는 등 성공적인 창업으로 유도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남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조용히 물심양면 지원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구직물업계 중진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2008~2012년 대구ㆍ경북 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 섬유직물협동화사업 이사로 유관 단체에 참여하면서 업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 대표는 1997, 1999, 2003, 2004년 각각 성실납세자 표창을 수상했고, 2003년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직업교육 진흥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또한 2009년엔 국제섬유신문사가 주관한 제16회 삼우당 섬유패션진흥대상을 수상했다.
손 대표는 이번 수상과 관련 “50만 섬유인의 잔칫날 뜻 깊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한평생 섬유인으로 살아온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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