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오픈한 한섬의 고품격 가방 멀티 브랜드 숍 ‘에이치컬렉션(H COLLECTION)’의 모습.
현대백화점 그룹 인수 후 경영실적 추락
올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12%, 33%급감
국내 1위 여성복 전문 업체인 한섬이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된 후 매출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1월 현대백화점그룹 현대 홈쇼핑이 지분 34.6%를 4200억 원에 인수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공들여 성사시킨 첫 M&A 작품인데다 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등 기존 유통채널과 패션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과는 달리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재봉 한섬회장이 기업을 매각하고도 경영일선을 지켰으나 한섬의 경영실적은 매각 전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실제 상장기업인 한섬은 올 들어 상반기 동안 매출은 2112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2398억 원보다 11.9%나 줄었다.
영업이익도 255억 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33.4%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4월 3만9000원까지 뛰었던 한섬 주가는 2만 8750원(지난 7일 기준)으로 떨어져 같은 날 영원무역의 3만6300원과 큰 대조를 보였다.
한섬의 이 같은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는 근본적으로 경기 불황으로 내수 패션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지만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기업의 패션경영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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