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폐막..... 여의도로 행사 집중도 높여
서울시 CFDK 공동 주최 최초의 민관협력 운영 결실
지정 좌석제 안정감있는 행사 운영 호평
패션페어 아쉬움 풀어야할 숙제
5만 3천명 참관… 전년비 15% 증가


국내 최대 패션축제인 ‘2013 추계 서울패션위크’가 여의도 IFC서울과 여의도공원에서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짓고 지난 23일 막을 내렸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서울컬렉션 53회, PT쇼 5회, 제너레이션넥스트 18회 등 대한민국 패션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총 76회 선보였고, 수주전시회인 서울패션페어도 91개 부스로 바이어를 맞이했다.

올해는 (사)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와 서울시가 수많은 논의와 협의 끝에 얻어낸 공동으로 주관해 열리는 첫 행사인 만큼 행사의 집중도가 높았다.

서울패션위크 운영진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관람한 VIP 및 일반 관람객은 IFC서울 방문객 기준 총 5만3000여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에 비해 1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지난 시즌 한강을 사이에 두고 한남동과 여의도라는 가깝지 않은 두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서울시와 불협화음을 겪었다면 올해는 공동 주관으로 여의도에 집중되면서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의도 공원내 대형 천막에서 진행된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의 25명의 디자이너들은 자체 참가비와 IBK기업은행의 공식 후원, 협찬사의 지원금을 토대로 서울시 지원없이 철저히 민간자본으로 행사를 치러냈다.

디자이너들은 이번 패션위크를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한 중견 디자이너는 “지난 시즌 서울시의 예산지원 없이 한남동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은 패션을 통한 경제 효과 극대화라는 패션위크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첫 단추였다”면서 “이번 추계 행사는 서울시와 공동주관을 통해 독립적인 디자이너 그룹으로서 치열한 노력으로 경쟁력을 쌓아 바이어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컬렉션의 본질을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주관의 서울컬렉션에도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
올해 최초로 패션쇼 지정좌석제 도입으로 빈번했던 자리다툼이 사라지고 안전하고 체계적인 행사를 볼 수 있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국내외 언론, 바이어 등 패션 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참여를 높였다. 이전까지 유료로 판매됐던 쇼티켓 추첨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무대를 공개한 점은 종전의 패션위크가 ‘그들 만의 잔치’로 평가받아 온 것을 염두에 둔조치로 보인다.

특히 이번 패션위크는 국내외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찬과 함께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적극적인 행사가 눈에 띄었다.
디자이너 최범석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중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헤드’가 내년 봄 런칭을 앞둔 ‘헤드 블랙바이 범석’의 패션쇼를 선보였다.

또 서울컬렉션의 최대 수혜자인 디자이너 김재현의 ‘쟈뎅드 슈에뜨’와 ‘럭키 슈에뜨’의 컬렉션이 오프쇼로 하얏트 호텔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싱가폴의 블루프린트, 로레알, 삼성 갤럭시노트3는 22일과 23일 디자이너와 함께 콜라보레이션한 패션쇼 무대를 선보였다.
이 중 삼성전자는 23일 저녁 여의도 IFC몰에서 ‘패션 웨어러블 디바이스 친절한 노트 3 + 기어 패션쇼’를 개최했다.

패션쇼에서는 자유로운 활용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개성있는 캐주얼 의상과 매력적인 비즈니스룩을 완성하는 패션아이템 '갤럭시 노트 3+ 기어'의 다양하고 새로운 스타일링이 소개됐다.

총 2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이번 패션쇼에서는 이현이, 한혜진, 혜박 등 톱모델들이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최범석, 최철용, 이석태가 제안한 약 45벌의 의상과 함께 '갤럭시 노트 3'와 '갤럭시 기어'를 착용해 패션과 IT가 접목된 새로운 형식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제일모직의 SPA 캐주얼 ‘에잇세컨즈’는 행사 기간 동안 매장 내에서 패션쇼 티켓을 보여주면 할인해주는 특별 이벤트도 열었다. ‘도네이션런웨이’에서는 서울패션위크 참여 디자이너와 에잇세컨즈가 기부한 옷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가장 감동적인 무대는 ‘한국의 코코샤넬’로 추앙받는 노라노의 패션필름 특별 시사회가 20일 여의도 IFC 지하 2층 CGV에서 상영, 처음으로 선보이는 패션, 문화예술 연계행사로 현장 상영을 통해 관객들에 아련한 감동을 전했다.

반면,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패션페어다.
IFC몰 6층에 구성된 패션페어 전시부스에는 국내 90여개 브랜드가 참가해 규모를 키우고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서울컬렉션의 열기를 고스란히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패션페어 참가자는 “바이어가 접근하기 쉬운 장소와 동선이 시급하다”라며 “지금보다 활발한 상담이 이뤄지려면 패션쇼와 페어가 함께 연계될 수 있는 동선이 시급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조정희 기자 silk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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