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시범공단 입주 업체들의 공장건설이 시작된 가운데 3단계 개성공단 조성사업에 의류봉제를 시발로 국내 섬유업계가 이 공단을 선점하기 위한 과감한 지원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총 850만평에 달하는 개성공단을 의류봉제업계가 선점할 경우 화섬, 면방, 그리고 대구 직물업계는 원·부자재 공급원으로서 엄청난 특수를 기대할 수 있어 봉제업계가 대거 입주할 수 있도록 특단의 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관계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성 시범공단에 신원을 비롯한 15개 업체의입주가 확정돼 공장건설에 착수한 가운데 오는 2011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850만평 규모로 조성될 대단위 공단이 마무리되면 2012년부터 남한경제에 연간 24조 4000억원의 부가가치가 기대된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을 바탕으로 섬유봉제업계의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특히 개성공단에는 화섬과 제직, 염색 등 장치산업은 투자규모가 많고 위험부담을 감안해 서둘러 진출할 필요가 없지만, 투자규모가 적고 비교적 손쉽게 운영이 가능한 의류봉제업계가 앞장서 입주, 선점해야 될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무엇보다 월 기본급 57.5달러 임금조건에 우리말이 통하는 양질의 노동력을 거의 무제한 활용할 수 있고, 판문점에서 30분 거리라는 이점 때문에 물류비가 크게 감소 되는데다 다른 외국 오프쇼어공장처럼 과도한 임금의 관리인력을 두지 않아도 우수한 품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이미 2000여개의 해외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봉제수출업계가 개성공단에 1000여개 봉제공장을 가동할 경우 남한에서 생산되는 화섬, 면방, 대구 직물업계의 특수가 크게 확산될 수밖에 없어 이들 미들스트림은 개성공단에 입주하지 않고도 현 위치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미국과 북한간에 대치하고있는 핵 폐기문제가 걸림돌이 돼 원산지규정의 아킬레스건이 우려되고 있지만, 북한도 생존을 위해 핵을 폐기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타업종보다 먼저 의류봉제업체가 가장 많이 개성공단을 장악해야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으로 대두되고 있다.또 당장은 내수용으로 반입하고 규제가 없는 일본시장용으로 수출하거나 반제품을 국내로 들어와 완제품화하는 다양한 돌파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크게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다만 북한의 속성상 언제, 어떤 돌발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점에서 정부가 수출보험을 확대해 최악의 경우에도 입주업체의 피해를 보전해주는 적극적인 안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따라서 국내 섬유산업전반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기회의 땅 개성공단에 위험부담이 작은 위류봉제업체들이 타업종에 앞서 입주할 수 있도록 투자비용 장기저리 지원과 수출보험대책 등의 다각적이고 세심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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