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장에 의존하던 우물 안 개구리 직수출 시장”
美ㆍ日ㆍ유럽ㆍ동남아 이어 중남미 시장 공략 성공
직수출 홍콩 시장 의존율 50~60%→30%미만 판도 변화
인도산 보다 품질 좋고 가격경쟁력 확인. 10월 초 면사 값 소폭 인상

그동안 주로 홍콩 단일 지역에 직수출 시장을 의존하던 국내 면방업계가 동남아와 유럽, 중남미, 미국 일본 등지로 수출 시장 다변화를 성공적으로 공략해 수출시장 전략에 우물 안 개구리의 오명을 말끔히 씻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품질 면에서 국내외 거래선의 인정을 받으면서 이물질이 많은 인도산 조악품 면사보다 가격을 받지 못해 막장투매의 고질병을 앓았던 국내 면방업계가 이 같은 시장 다변화에 힘입어 원가 이하의 투매 경쟁이 서서히 해소되는 등 질서 있는 경쟁체제가 조금씩 자리 잡혀 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내 면방업계의 대 홍콩시장 비중은 직수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해 국산 면사의 직수출 시장의 대명사는 홍콩시장으로 지목돼 왔다.

이 때문에 국내 면방업체들이 홍콩시장을 선점하는 업체 뒤를 따라 투매경쟁을 벌이면서 가격이 품질 낮은 인도산보다 싸게 팔고 있고 이 여파로 국내 대형 밴더들에게 공급하는 가격도 인도산보다 싸게 파는 치욕적인 장사에 익숙해져 있었다.

실제 이물질이 많아 품질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되는 인도산의 코마 30수 가격이 고리 당 680달러인데 반해 국산 면사는 최고 품질의 화이트사 가격이 인도산 가격과 같은 680달러 선을 형성했고 지난달부터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겨우 700달러 선을 돌파했으나 수입 부대비용 등을 계산하면 아직도 품질 좋은 국산 면사 가격이 질 낮은 인도산보다 싸게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근본적으로 국내 면방업체들의 직수출 시장 다변화가 정체돼 있는 상태에서 일부 대규모 증설을 단행한 면방업체가 고정 거래선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급 과잉 분을 타 면방업체의 거래선을 침범한데 따른 투매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우물 안 개구리 식의 면방사의 직수출 시장 의존도가 최근 급격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해 시장 다변화가 급진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면사 직수출 시장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홍콩 외에 중국 본토와 일본, 미국, 유럽에 이어 중남미 시장까지 공략하는데 성공해 국산 면사의 직수출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직수출 시장의 50~60%에 달하던 홍콩 시장 의존율이 최근 30%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해외 신규 시장에서도 신규 오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해 국산 면사의 수출 계약도 10월 중순까지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국산 면사의 품질 성가가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데다 품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산 면사의 직수출 시장 확대가 청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대형 의류수출 밴더들은 인도산 면사 (코마 30수 기준) 가격이 현재 고리 당 680달러 선을 유지하는 강보합 기조 속에 국산 면사 가격이 710달러 선을 다소 웃돌더라도 부대비용을 따지면 국산 면사 가격이 오히려 싸다는 점을 인정하고 품질이 보장된 국산 면사로 대거 대체하면서 국내 면방업계의 면사 재고가 거의 바닥상태를 보이고 있다.

면방업계는 이 같은 재고 소진과 계절적인 성수기를 겨냥. 9월에 면사 가격을 고리 당 10~20달러 수준 현실화한데 이어 10월 초부터 다시 10~20달러 선을 상향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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