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부분 가동 불구 의류패션 오더 절대 부족
패션브랜드, 가을ㆍ겨울용 오더 이미 해외 발주 완료
내년 여름상품 생산 맞춰 풀가동. 일감 밀어주기 절실



개성공단이 중단 5개월여 만에 완전 정상화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풀가동까지는 향후 3~6개월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개성공단 정상 가동 준비체제는 마련됐지만 실질적인 가동을 위한 작업 물량 확보가 관건이며 의류 패션 생산업체들은 오더가 절대 부족해 내년 여름 시즌용 생산이 시작되는 금년 말부터나 풀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상존하던 불안감이 해소된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계기로 일부 대형 패션업체들을 중심으로 개성공단 거래 확대 노력이 경주되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지원하고 남북 평화산업단지의 활성화를 위한 개성공단 일감 몰아주기 분위기가 본격 확산될 것으로 보여진다.

본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개 기업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섬유ㆍ봉제ㆍ신발 전문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부터 개성공단 출입이 중단되면서 가동 중단 상태에 빠진지 5개월여 만인 지난 16일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가 추석에도 당일 하루만 쉬고 공장 가동을 진행하고 있다.

섬유ㆍ봉제 전문 생산 업체들은 그동안 5개월 이상 세워둔 공장이지만 다행히 손 타지 않고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근로자도 전원 출근해 가동에는 하등의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패션 브랜드 업체들로부터 하청을 받아 생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들 입주 기업들은 막상 재가동은 시작됐지만 일감이 절대 부족해 본격 풀가동까지는 3~4개월이 경과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이유는 지난 5개월여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 으로 인해 올 여름 상품 공급이 차질을 빚어 뒤늦게 이를 조달하느라 곤욕을 치르면서 매출 차질 등 어려움을 겪었던 패션브랜드 업체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이미 올 가을 상품은 물론 겨울용 중의류까지 해외로 발주를 끝냈으며 심지어 내년 봄 상품까지 상당 부분 발주를 마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 의류 봉제업체들은 대부분 브랜드 업체들로부터 내년 여름시즌 제품 오더부터 정상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시기적으로 일감 부족 공백이 연말까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개성공단의 불안감이 해소되고 앞으로 국제 공단으로 발 돋음 하기 위한 여러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면서 LG패션과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한 대형 패션기업들이 개성공단 생산 비중을 지난 4월 이전보다 늘리기로 하는 등 향후 개성공단 일감 확보가 탄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시기적으로 가장 비중 큰 가을, 겨울 상품은 이미 해외로 발주가 끝난 상태라 생산 공백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입주 기업들이 늘어나는 손실에 크게 고민하고 있다.

따라서 패션브랜드를 중심으로 앞으로 품질이 우수하고 생산성이 높은데다 관세가 없고 물류비가 싼 개성공단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패션 브랜드들은 앞으로 개성공단 캐퍼 확보의 선점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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