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메이커. 적자지속 파운드당 100원 인상 강행
니트ㆍ화섬 직물 업계 부담 크지만 재고 재산 상승효과
수요업계 반발 ‘찻잔 속 태풍’ 24일 양 업계 회동 주목

화섬업계가 이달부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 인상을 강행키로 한데 대해 실수요 업계가 일단 강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결국 찻잔 속의 태풍 수준에서 원사값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 같은 원사값 인상 강행 방침이 굳어진 상황에서 오는 24일에 개최되는 화섬업계와 대구직물업계 대표 간에 예정된 화섬ㆍ직물업계 정례모임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여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섬업계는 이달 공급 분부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파운드당 100원 수준의 중폭 인상 방침을 굳히고 이를 강행할 방침임을 재확인하고 있다.

화섬업계가 니트직물과 화섬ㆍ교직물 경기가 아직 불황터널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원사값을 중폭으로 인상키로 한 것은 원료인 PTA와 MEG가격이 7월 이후 계속 강세를 보인데 따라 적자 탈출을 위한 불가피한 자구노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화섬업계는 1분기 적자에서 2분기에 다소 호전돼 적자를 탈피했으나 3분기 들어 다시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어 원료값 반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화섬업계의 원사값 인상 방침을 통보받은 니트직물 업계와 화섬ㆍ교직물 업계는 가뜩이나 해외 직물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원단값은 오히려 내려가는 추세 속에 원사값 인상은 수요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처사라고 반발기류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실수요 업계의 반발기류가 겉으로는 강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움직임은 원사값 인상방침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는 기미가 뚜렷해지고 있다.

실수요 업계의 이 같은 소극적인 저항은 니트 및 우븐직물 수출 경기 불황 속에 원사값을 증폭으로 올리는 것은 경영압박의 요인이지만 대구경북과 경기북부에 쌓여있는 재고가 산더미처럼 많아 원사값 인상이 재고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양측에 깔려있기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화섬업계 대표와 대구섬유업계 대표 간 각 8명씩 16명의 대표가 참석할 양 업계의 하반기 정례모임이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어 어떤 형식으로든 원사값 인상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여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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