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도레이첨단소재’로 매각 기울어
“담수화 기술 유출” VS "도레이가 더 첨단"

웅진케미칼 인수가 도레이첨단소재로 기울어지면서 기술 유출 염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업계서는 “일본계 기업(도레이첨단 소재)이 웅진케미칼을 인수하면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의 미래 성장축을 잃게 된다”며 “기술 유치 방치와 국가 기술 경쟁력 보호측면에서 (매각)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채권단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진행된 웅진케미칼 본입찰에는 GS에너지, LG화학, 유니드, 일본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가 참여해 이중 도레이첨단소재가 가장 높은 인수가격(43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A를 진행할 때 통상 인수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웅진케미칼 인수는 사실상 도레이첨단소재의 품에 안길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업계 반응은 세계적 기술력을 고스란히 일본계 회사에 넘기는 꼴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1994년 국내 처음으로 역삼투 필터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MF(마이크로 필터)와 UF(울트라 필터)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시장을 60% 점유하고 있다.

또한 2006년부터 국토해양부와 한국 건설기술평가원이 R&D 예산 955억 원을 투입하며 추진해온 해수 담수화 플랜드 사업도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

회사는 미국 등에 대규모 납품을 성사시키는 등 수처리 필터 부문에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내오염성 역삼투압 분리막의 경우 2003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역삼투압 세계시장 규모는 1조여 원에 달하며 해수담수화사업의 핵심 기술로 향후 연간 12%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한편 기술유출 우려와 관련 도레이첨단소재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도레이 관계자는 “도레이가 웅진케미칼보다 상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술력이 우위에 있는 회사가 더 낮은 회사의 기술을 빼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웅진케미칼 보유 기술이 국가 핵심 기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안다”며 “인수전 막판에 기술유출 운운은 한ㆍ일 간 정치문제를 이용해 입찰 경쟁업체에서 저가에 인수하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체 매출 1조 1000억 원 중 비섬유사업 매출이 1650억 원으로 15% 수준을 보인 웅진케미칼은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게 평가받으며 인수전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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