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 베트남에 2공장 증설. 총 7만추 규모 확장
일신방, 호치민 북서부 떠이난성에 10만추 공장 건설
국일방도 캄보디아 접경. 베트남에 7만추 공장 건설
세아 코스타리카 공장 이달 착공. 각사 500~1천 억 투자


섬유산업 중 보수성이 가장 강한 면방업계에 해외 진출 돌풍이 불고 있다.
국내 신규 투자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을 중심으로 줄잡아 단위 기업 당 500~1000억 원 규모에 육박하는 대규모 투자가 경쟁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면방업계의 글로벌 경영이 변곡점의 꼭대기를 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에 국내 중고 정방기를 베트남으로 옮겨 운영해온 충남방과 방림방, 그리고 전 동국방 공장을 인수해 운영해온 대원의 경우 베트남의 저임금을 바탕으로 설치한지 오래된 국내 정방기를 이전해 태번수인 카드사 중심으로 운영해 왔으나 최근의 면방업계의 진출 전략은 새로운 판도로 전개되고 있다.

그 첫 시발점이 민족자본으로 시작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경방이 지난해 호치민시 빈둥성 공단 내 총 4000만 달러를 들여, 대지 5만평위에 스위스 리히터社로부터 최신형 링 정방기 2만6000추 규모 공장을 지난해 말 완공, 금년 3월까지 부분 가동을 거쳐 4월부터 풀가동에 돌입했다.

100년 가까운 기업 역사 속에 최초로 해외 진출에 착수한 경방은 베트남 공장 가동 시작부터 흑자를 낼 정도로 성공함에 따라 다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매머드 증설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방은 기존 호치민 공장 부지에 추가로 4만4000추 규모를 증설, 총 7만추 규모의 대규모 공장으로 확장할 방침이며 이미 증설분 링정방기를 스위스 리히터社 에 발주함으로써 내년 말까지 증설 공사를 끝내고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경방의 이 같은 과감한 베트남 공장 증설은 현재 1공장 가동이 예상 외로 빨리 적중해 코마사를 중심으로 품질과 생산성이 높고 임금이 한국보다 훨씬 싼데 반해 면사값은 한국보다 고리 당 10달러 이상 더 받는 등 경영 여건이 크게 유리하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같이 베트남에 처녀 진출한 경방의 성공사례가 계기가 돼 국내 대표적인 면방 업체인 일신방 역시 베트남 진출을 확정하고 10만추 규모의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신방은 이를 위해 최근 호치민 북서쪽 캄보디아 접경 지역이 떠이난성 짱빵현 폭동 공단 내 대지 5만2000평을 이미 계약했으며, 올 연말 안에 본격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신방은 베트남 공장에 단계적으로 10만추 공장을 건설해 가동한다는 방침 아래 일단 국내에서 가동 중인 중고 링정방기 3만대 규모를 먼저 이전해 가동하고 곧이어 스위스 리히터社에서 최신형 링정방기 7만대를 들여와 고급 면사를 양산할 방침이다.

더욱 단순한 면방공장뿐 아니라 사염과 포염을 포함한 대형 염색ㆍ가공 공장을 함께 건설해 운영하기 위한 버티칼 시스템 체제로 운영할 방침 아래 현지에서 폐수처리 허가까지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버티칼 시스템에 따른 대규모 편직공장까지 병행할 방침 아래 앞으로 전문 편직 업체와 협업체제를 갖춰 동반 진출하는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형 면방 회사인 국일방 역시 대형 밴더인 한솔섬유가 10만평 규모의 매머드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캄보디아 접경 지역 떠이난성 짱빵현 공단에 7만추 규모의 대형 면방 공장 건설을 위해 부지 확보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일방은 베트남 진출을 서두르기 위해 현지 부지 확보에 따른 MOU체결을 마무리 짓고 곧 정식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며 리히터社의 최신 첨단 링정방기를 설치해 코마사 중심의 고급 면사를 생산해 베트남에서 전량 소화할 방침이다.

이 같이 국내 간판급 대방(大紡)들이 경쟁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이미 한국의 거의 3배 가까운 300만추 이상의 면방 설비를 갖추고 있는 베트남은 섬유 의류 수출 대국으로서 면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싼 저임금에도 불구, 면사값이 한국보다 오히려 비싼 이점과 함께 앞으로 실시될 TPP(환태평양 경제 협력기구)를 겨냥해 베트남이 최적의 투자 적지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대방들의 베트남 진출 러시와는 별도로 국내 최대 의류수출 밴더인 세아상역의 코스타리카 면방 공장도 이미 리히터社에 최신 링정방기 3만추 규모를 발주한 가운데 이달 중에 정식 착공할 것으로 밝혀졌으며 내년 상반기중 본격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세아상역 코스타리카 방적공장의 대표이사는 뉴욕 법인장인 김기명(전 인디에프 대표)사징이 겸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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