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 9월 레터…‘향상심’갖고 부족한 부분 개선 당부
퍼거슨 감독ㆍ나이키 성공신화 들며 “경쟁력 강화” 주문

“맑은 날에 우산을 준비하는 것처럼 위기의식은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지난 2일 회사 임직원들에 보낸 9월 CEO 레터에서 “위기는 파도와 같아서 한 번 몰아치면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라 곧 바로 다른 파도가 밀려오곤 한다”며 “위기에 대비하지 않으면 아무리 건장한 사람도 파도에 휩쓸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사람들은 맑은 날이 조금만 계속되면 비오는 날을 금새 잊어버리곤 한다”며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는 것은 화창한 날에 방심하다가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스포츠 명장과 명품업체를 들며 글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시즌 은퇴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글로벌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를 예로 들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퍼거슨 감독은 팀내 최고 선수라 하더라도 조금만 나태해지면 독설을 퍼붓고 가차없이 방출시켰다”며 “선수들은 언제 경쟁에서 밀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트를 이끌고 27년 동안 EPL, 리그컵 등 38차례 우승을 일궜다.

이 부회장은 “항상 발전하려고 하는 ‘향상심(向上心)’을 가지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경쟁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으며, 상황이 바뀌면 그 때 부족했던 부분이 실패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나이키도 편하고 안전한 길보다는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며 “혁신하지 않으면 정체되고 도태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효성)도 오랜 시간 다양한 사업을 해오며 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노력해왔다”며 “(전 임직원들은)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과 제품을 적극 발굴하고, 업무프로세스와 조직문화를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혁신하는데 앞장 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인물사진 있음>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