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혁신으로 신시장 창출하라”

섬산련, TEX-FA CEO 조찬 간담회
‘격변과 장기불황기의 생존 및 성장전략’ 주제 강연

“섬유-패션업계 CEO 여러분은 공급자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중입니까? 고객들에게 놀라운 가치혁신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난 21일 섬산련 1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0회 TEX-FA CEO 조찬 간담회에서는 인비스타코리아(유) 김형진 대표가 초빙돼 ‘격변과 장기불황기의 생존 및 성장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대표는 우선, 전략이란 △어디서 경쟁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할 것인가 △어떤 목표를 추구할 것인가를 먼저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블루오션 전략’을 얘기했다.

그는 ‘블루오션 전략’이란 가치혁신(Value innovation)이론에 기반한다며 이 전략은 제품과 서비스 가치를 올려주면서도 원가를 낮춰주는 혁신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치혁신이야말로 차별화를 만들어내면서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동종기업과 경쟁할 필요성이 없는 ‘무(無)경쟁’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김 대표는 블루오션 전략의 중요한 방법론 중 ‘전략 캔버스(Strategy Canvas)’를 강조했다.

전략 캔버스는 지속 가능한 고성장을 이루고 신시장을 창출해낼 수 있는 차별화ㆍ역발상이다.
그 사례로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고속성장 스토리를 소개했다.

이 항공사는 저비용 고효율로 성장가도를 질주하면서 수많은 회사와 CEO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회사는 경쟁상대를 타 항공기가 아니라 시외버스로 잡고 기내식ㆍ좌석제 등 일반 부가서비스를 없앴다. 대신 버스요금에 가까운 저렴한 요금 책정과 비행 대기시간을 15분으로 단축하는 등 획기적인 차별화 전략을 전개했다. 그 결과 승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다른 항공사들이 경영난으로 고전하고 있는 와중에도 승승장구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역발상의 성공 사례를 하나 더 들었다.
캐나다의 서커스단 ‘서큐 두 솔레일(Cirque Du Soleil)’의 성공 신화다.

이 서커스단은 서커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공중곡예’ ‘맹금류쇼’ 등을 없앴다. 두 부문의 운영비만도 전체 절 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회사 수익이 어지간해선 개선되지 않을 거라는 계산에서였다. 서커스단은 대신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즐기는 아이템을 개발해 선보였다. 그 결과 운영비용은 절반으로 줄었고, 관객이 급증하면서 입장권은 2~3배 뛰었다. 이 서커스단 역시 동종 업계에서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현재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캐나다류(流)’로 자리 잡았다.

두 사례 모두 차별화ㆍ역발상으로 가치혁신을 이룬 케이스다.
김 대표는 ‘일반경영 전략(Red Ocean Strategy)’와 ‘가치혁신 전략(Blue Ocean Strategy)’두 가지를 비교하면서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즉 △기존 시장 내에서 결정할 것이냐 vs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냐 △경쟁사들과 싸움을 벌여 이길 것이냐 vs 경쟁업체를 무력화 시킬 것이냐 △기존 수요의 추구ㆍ확보냐 vs 새로운 수요의 창출ㆍ확보냐 △가치와 비용 양자택일이냐 vs 높은 가치와 저비용의 동시추구냐 등이다.

김 대표는 끝으로 ‘손자병법’ 세(勢)편을 인용, 모세(謀勢)ㆍ차세(借勢)ㆍ용세(用勢)를 활용할 것도 주문했다.
즉 자신에게 여력이 없다면 남의 힘을 빌어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

이를테면 사람이 수백km를 시간과 체력을 소진해가며 죽을 힘을 다해 뛰어 가는 것보다 말을 타거나 자동차를 이용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기업 나이키, 아디다스, 유니클로의 소싱전략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차세’가 때로는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핵심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기업의 혁신마인드는 내부의 지적재산과 외부의 지적재산을 결합해서 더욱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 C&D(Connect & Development)이라고 강조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자신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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