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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무로 신세계 본점 모습. 9월초 재개관을 목표로 막바지 리뉴얼작업이 한창이다.







충무로 본점 리뉴얼후 9월 재개장, 50개업체 퇴출
수입브랜드 대거 입점…퇴점 업체들 새 판로 모색
“매출 양호해 퇴점까지는 예상 못했다” 볼멘 소리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의 리뉴얼로 퇴출을 통보받은 중소 의류업체들이 시름에 빠져있다.
신세계백화점은 9월 초 재개관을 목표로 신관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MD(매장구성)개편도 함께 진행하면서 국내 여성복을 비롯한 50여개 브랜드에 대해 철수를 단행하고 40여개의 해외브랜드를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매장 철수가 예정된 중소 여성복 업체들은 당장 매출에 타격은 물론 새로운 유통망 확보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형백화점의 본점에 입점해 있다는 상징성을 잃은 나머지 향후 사업 확장도 낙관할 수 없어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장기 불황으로 의류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고, 브랜드가 SPA위주로 재편되면서 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최근 신세계 본점에서 퇴출이 결정된 여성복 업체들에 따르면 오랜 기간 입점해 운영하다가 갑작스럽게 퇴점이 결정된데 대해 당혹스러움을 표시했다.

일부 업체들은 매출이 비교적 양호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크게 실망하고 있다.

보통 MD 개편 앞두고 1년 단위로 평가를 거쳐 퇴점 또는 매장 위치 이동 여부가 결정되는데 올해는 매출이 나쁘지 않아서 퇴점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백화점 유통망에 주력해 온 디자이너 브랜드 A업체는 우선 매출 감소를 우려했다.

A업체 관계자는 “한 달 평균 7000~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대중적이지 않은 브랜드여서 로드숍을 내기도 어려워 백화점 유통망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당장 국내선 사업 활성화가 어렵다고 판단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기간 입점했던 국내브랜드 B업체는 “같은 층에 명품과 수입 브랜드 입점이 늘어나고 여성 커리어 브랜드 수가 줄면서 매출도 동반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매장 하나를 철수했다고 해서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본점 입점이라는 타이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리점 사업을 전개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큰 게 사실”이라며 “매출이 양호한 편이라 퇴점은 예상도 못했는데 당혹스럽다”라고 말했다.

C업체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원하는 MD개편안으로 차별화를 하려고 한다는데 우리로서는 도리 없는 노릇”이라며 대체 유통망을 강구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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