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패션-미용 산업 호황
한류 확산ㆍ한국제품 품질 높아 현지인 크게 선호
유통ㆍ가격 경쟁 확보가 관건…현지공장설립도 방법

최근 카자흐스탄에서는 국민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우먼파워 증가와 한류 확산으로 한국의류 제품의 시장 공략이 유망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한국의 저가 제품군 의류 및 패션브랜드의 카자흐스탄 진출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KOTRA 알마티 무역관에서는 ‘기회의 땅’ 카자흐스탄의 의류 시장 현주소를 점검하고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공략에 대한 효과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왜 카자흐스탄에서 패션인가.
카자흐스탄은 최근 몇 년 동안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패션 및 미용관련 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카자흐스탄 노동자들의 월 평균임금은 2008년 3만 2984KZT(약 24만원)에서 올해 6만 2976KZT(45만 5000원)로 약 2배가량 높아졌다.

또한 여성사업 지원 등 정부 프로그램과 여성의 사회 참여에 대한 인식 변화, 이혼율 증가 등으로 우먼파워도 크게 향상됐다.
이에 따라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의 시장 참여도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앙아시아 여성들은 전체 소득 중 외모에 투자하는 금액 비중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카자흐스탄 한국 패션산업 현황
카자흐스탄은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은 국가로 의류를 직접 생산하지 않아 대부분을 중국, 터키,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국 제품의 수입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들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카자흐스탄의 수입 의류 점유율은 중국이 563만 달러로 43.3%를 나타내며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터키 105만 달러(18.7%), 키르기스스탄 63만 달러(11.2%) 순이다.
한국의 2012년 對카자흐스탄 의류제품 수출은 4만 달러로 0.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외국산 의류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질보다 가격을 중시 여기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질이 좋은 의류 제품은 대부분 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고가브랜드에 집중되고 있다.
중저가의 보세 제품은 중국 제품보다 질이 좋은 한국, 터키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우리 의류 제품의 이미지는 현지에서 매우 우호적인 편이다.

-한류 확산… 한국산 의류선호 이어져
카자흐스탄에서 한류 관심의 증대는 한국 의류에 대한 간접적 광고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알마티 무역관측은 K-POP,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가 현지인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곧 한국산 의류 제품의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POP과 한국 드라마는 카자흐스탄 국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이미 폭넓게 알려진 상황이다.
1998년 한국 드라마의 카자흐스탄 진출로 시작된 한류는 한국제품에 대한 높은 인지도로 이어졌으며, 이는 곧 광고 효과를 낳게 되었다.

게다가 최근 한국의 방송매체와 대형 기획사 등이 카자흐스탄을 잇따라 방문, 공연ㆍ오디션 등을 개최하면서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수용하는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 동대문에서 수입 판매하기도
의류제품의 경우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 보세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중국 제품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은 싸구려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저가 의류 제품군은 중국산 외에도 인도, 터키 ,CIS권 국가 제품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경쟁 또한 매우 치열하다.
전문가들은 한국 브랜드는 이들과 차별화 하면서 한류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카자흐스탄에서의 한국 이미지는 매우 좋은 편이며 일부 상점은 한국 동대문 등의 의류를 소량 수입해서 판매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무역관측은 한국 브랜드는 한류에 우호적 인식의 기반을 이용해서 저가 제품군과는 별도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소비층 구체적 타깃설정 공략해야
무역관은 의류 브랜드 제품의 카자흐스탄 진출 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질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현지 실정을 고려한 ‘한류 기반 브랜드 이미지’라고 말한다.

현지 시장 전문가들은 카자흐스탄 섬유 수입량에서 한국 제품이 미미한 이유로 물류의 어려움과 가격 경쟁력 미확보 및 시장 파악 애로 등을 꼽고 있다.
따라서 물류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현지 제조공장 설립 등이 새로운 수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현지 소득 수준이 양극화 돼 있는 반면 한국제품은 저가도 고가도 아닌 중고가(中高價)에 놓인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 타깃을 구체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코트라 알마티 무역관 측은 “카자흐스탄은 저소득층은 가격 위주의 구매 성향을 보이고 있고, 고소득층은 프리미엄 위주의 구매성향을 보이는 것을 고려해 진출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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