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회원국 600명 참가 역대 최대 규모

명장 경연, 세미나, 한복 패션쇼 등 다채
하이라이트 ‘앙드레김 패션쇼’ 찬사ㆍ갈채
베스트드레서에 임태희 전 청와대비서실장

제 35차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WFMT) 서울 대회가 4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하고 지난 9일성황리에 폐막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의 양복기술과 패션수준을 세계에 과시하며 한국 양복패션이 세계 수준에 진입했음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2013 서울 WFMT는 규모면에서 역대 최고 대회였다.
독일ㆍ이탈리아ㆍ프랑스ㆍ스페인 등 유럽에서 10개국, 미국ㆍ멕시코ㆍ에콰도르 등 미주 3개국, 일본ㆍ타이완ㆍ호주 등 아시아와 초청국 중국을 비롯 나이지리아ㆍ몬테카를로(모나코) 등 23개 회원국에서 6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대회 첫날 박인호 총회조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맞춤양복은 한올 한올 장인의 예술혼이 담겨있는 고품격 패션으로서 찬사를 받고 있다”며 “기술혁신 뿐 아니라 디자인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첫날 개회식 및 축하행사에 이어 박술녀 한복의 한복패션쇼가 열렸다. 한복패션쇼는 단아하고 맵시있는 우리 전통 한복들이 선보여 국내외 참석자들을 매료시켰다.
둘째날은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소상공기능경진대회가 펼쳐지며 대회 열기를 더했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양복 명장 70명이 명품양복을 만들기 위해 기량을 겨뤘다. 올해 나이 73세의 김진성 명장은 최고령으로 참가해 관록을 과시했다.

같은 날 오후엔 앙드레김 패션쇼가 개최되면서 대회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김중도 ‘앙드레김아뜨리에’대표 연출로 펼쳐진 패션쇼는 생전 ‘백의의 패션거장’ 앙드레김의 걸작들이 고스란히 전개돼면서 그를 다시 추억했다.

앙드레김의 출품작 30점(여성복)이 선뵀고, 이어 한국맞춤양복 출품작 70점(남성복)도 함께 등장했다.
특히 앙드레김 패션쇼의 백미라 할 수 있는 ‘7겹 드레스’쇼가 펼쳐질 때는 지상 최대의 패션 걸작에 관객 모두가 황홀경에 빠졌다.
7겹의 드레스를 한 여성이 한겹 한겹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벅찬 감격과 영혼의 떨림으로 관객들은 무아지경으로 빠져들었다.
그야말로 지난 2010년 8월 우리 곁을 떠난 故앙드레김이 환생한 느낌이었다.

패션쇼 말미에 고인의 아들 김중도 앙드레김아뜨리에 대표가 관객들에 인사를 하자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대회 3일째엔 국제 패션쇼(International Fashion Show)가 열렸다.

각국에서 출품한 맞춤양복 100여점이 선보였고 국내외 주요 인사 600여명이 양복패션의 진수를 만끽했다.
마지막날인 9일엔 대회 공식투어와 함께 ‘세계양복인의밤’ 행사를 끝으로 폐회했다.

참석자들은 2년 후에 열리는 2015 WFMT 총회 때 핀란드 헬싱키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석별의 아쉬움을 나눴다.
한편 대회 기간 열린 패션쇼 행사에서 베스트드레서에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뽑혔다.

임 전 실장은 “세상에 단 한 벌 뿐인 맞춤양복을 입는 것 이이야말로 가장 근사한 일”이라며 런웨이에서 당당한 워킹을 연출해 스타일을 한껏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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