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양성 기술개발 마케팅인프라 IT융합 중점지원

인력난, 외국인노동자 부작용 많아 해결방안 모색
중국과 FTA, 피해 최소화위해 협상 만전 기할 터
ITC·스트림· 한류 등 강점… 탄소섬유 지원 박차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본지 창간 20주년 인터뷰-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새 정부가 기치로 내걸고 있는 우리나라 ‘창조경제’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사령탑이다. 기획재정부가 경제정책, 예산, 세제, 발전전략 등 경제·재정정책을 포괄하는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하에 중소기업청 등을 두고 산업과 통상현안 전반에 대한 업무를 관장하기 때문이다.

윤장관은 지난 3월 취임사에서 밝힌 새시대 과제에 대한 ‘5가지 방법론’중 산업융합 확산과 관련 섬유·의류·신발 등 노동집약적 전통산업을 혁신 주도형 산업으로 육성하고, 소재 부품 및 뿌리산업 분야의 경쟁력 제고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최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도 “섬유?의류?신발 등 전통산업이 서비스 문화선업과의 융합 및 창조를 통해 고부가가치 혁신산업으로 재도약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섬유·의류·신발 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면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제조시설이 도심에 위치해 환경이 개선되면 지역 주민의 일자리 제공도 가능한 분야”라고 평가했다.

새 정부 초대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취임 100일을 앞두고 윤상직 장관이 창간 20주년을 맞은 <국제섬유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윤 장관은 본지 조영일 대표와의 특별 대담에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선순환이 되는 창조경제의 패러다임 구축과 관련 섬유산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장관께서는 우리나라 섬유-패션산업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섬유-패션산업은 그동안 전통 제조업으로 인식돼 왔으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사업으로 거듭나야 할 시기라 생각됩니다. 분야별로 산업간 융합 및 창조경제의 실현 가치에 맞도록 지원해 나가야 합니다. 염색(날염)기술은 과거 복잡한 준비작업과 긴 공정을 거쳐 무늬를 찍어내던 것이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해 컬러프린터와 같이 쉽게 고품질 생산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봉제분야도 직물의 종류에 따라 자동으로 장력이나 노루발 등을 조절해 쉽게 작업할 수 있는 기계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의류구매의 경우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던 시대에서 온라인을 통해 선택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탄소섬유도 국내서 양산돼 항공기, 자동차, 기계 등 주요 산업분야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섬유가 신발 소재로 많이 쓰이는데, 부산 지역의 신발산업과 협력을 통해 고기능 섬유소재가 신발에도 적용되도록 하는 것도 산업간 융합의 한 방법일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은 기술 혁신과 소비패턴 변화를 거치며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섬유-패션산업은 서비스 및 여타 제조업과의 시너지가 생성되고 있습니까.
섬유-패션 산업은 ICT, 서비스, 제조업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시기에 진입했다고 판단됩니다. 실제로 ICT 융합을 통해 섬유나 패션 공정이 단축되거나 생략되는 등 제조공정 레이아웃도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조와 서비스, ICT 융합으로 스마트폰, SNS 등을 통한 미래 상거래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섬유가 첨단화되면서 자동차 및 항공, 신발, 의료, 국방 등 타 산업과의 활발한 융합으로 새로운 사업 분야의 창출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ICT 등 타산업과의 융합 및 창조경제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섬유패션 산업은 선진국과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후발 개도국과의 격차는 확대해 나가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산업용 섬유 양산대열에 가세했습니다.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은 무엇입니까.
정부는 2000년 이후 산업용 섬유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책 추진의 결과물이 크게 나타나지 않지만 아라미드나 초고분자량 PE 등 고성능 섬유를 활용한 슈퍼소재융합제품 산업화 사업, 첨단 메디컬섬유 개발 등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국방섬유 개발은 국방부와 MOU를 체결하여 시행과정에 있습니다. 탄소밸리구축 R&D 사업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강화하는 분야입니다. 특히 지난 5월 (주)효성에서 전주에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습니다. 현재 추진중인 사업들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산업용 섬유를 활용한 응용제품들이 개발되어 섬유산업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산업용섬유는 산업간 융합의 대표 분야며, 창조경제의 근간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 분야에 지원을 지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융합’에 적합한 기술과제를 꾸준히 발굴하는 한편, 항공, 국방, 자동차 등 수요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우리제품의 경쟁력 제고와 부가가치 향상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중 FTA는 농산물처럼 섬유분야에도 적잖은 타격이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규모이며 시장규모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한-중 FTA는 중국 내수시장 선점, 동북아 지역 경제통합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글로벌 FTA 완성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 됩니다. 다만 협상의 특성상 이익이 되는 분야가 있고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가 있습니다. 섬유의 경우 중국과 경합하는 부분이 많아 일부 업종에서 협상에 우려를 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FTA의 틀을 유지하면서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협상과정에 반영할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 조직개편으로 통상 교섭?시행은 물론 국내 대책까지 우리부(산업통상자원부)가 맡게 됐으므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을 시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국내 섬유 업계가 인력난에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해소 방안(해외인력 확대 등) 어떤 것입니까.
섬유-패션산업은 업종에 따라 열악한 작업환경과 저임금 등으로 인력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외국인 도입규모 확대 및 별도의 인력운영 정책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업부에서는 해외인력 확대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외국인력 도입문제는 경제적 고려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요인을 감안해야 하기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말하자면 외국인력 도입으로 인한 내국인의 일자리 잠식, 외국인 범죄, 사회갈등 등 각종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불법체류 문제는 외국인 인권 및 국제사회 평가와 관련돼 외교, 법무, 노동 등 다수 부처가 함께 풀어야할 사항입니다. 인력 문제는 당장 해소는 쉽지 않겠으나 관련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패션산업 육성 대책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패션산업은 제조와 지식정보, 문화, 유통 등이 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아울러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창조산업의 하나로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패션 업계는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해외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 SPA업계의 내수 잠식 등으로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패션산업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섬유원료에서 봉제까지 전 스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뛰어난 디자인 감각과 세계 일류의 IT기반, 그리고 최근의 한류 열풍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입니다. 패션산업의 발전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업계에서 기획-디자인-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최적화된 경영 시스템과 현지화 전략 등 다각적 노력을 전개해야 합니다. 정부에서는 중국,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아울러 민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인력양성, 기술개발, 마케팅인프라, IT패션융합 등 패션산업 육성 기반구축을 위해 중점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섬유-패션업계에 대한 당부 말씀.
섬유-패션 산업의 창조산업화를 위해 작은 부분부터 혁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봉제-염색-제직-방적 등 모든 섬유공정을 ICT 융합을 통해 단축시키거나 효율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탄생해야 합니다.

국내 섬유업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해 제품을 개발·생산해 나가되, 신제품 COPY를 근절함으로써 공정한 경쟁을 통해 윈-윈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서로 믿고 스트림간 공동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섬유패션 산업의 위상을 제고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죠. 신흥시장 개척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도 필요합니다. EU, 미국 등 거대 경제권과 체결된 FTA는 물론 지난달 발효된 한-터키 FTA의 결과로 우리 섬유산업에 큰 수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 경제회복이 더디고 엔저 지속 등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혁신과 지속적 설비투자로 우리 섬유패션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합니다. 과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를 기회삼아 한 단계 더 발전해나가는 것이 섬유-패션 산업의 저력이라 생각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섬유-패션 산업의 발전과 업계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국제섬유신문이 창간 20돌을 맞았습니다.
<국제섬유신문>조영일 대표는 섬유업계의 마당발이라고 소문나 있습니다. <국제섬유신문>은 20년 동안 우리나라 근대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한 섬유산업 역사의 산증인입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섬유-패션산업이 세계화로 나아가는데 든든한 길잡이가 돼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 번 <국제섬유신문> 창간 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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