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 특집 김범일 대구시장 인터뷰>.....대담 : 본지 김영일 발행인

재정 등 기초체력 튼튼, 불황 닥쳐도 흔들림없어
내년 DTC 완공…문화·마케팅·문화 시너지 기대
봉제기반 복원…패션, 서울과 차별화로 키울것

대구 섬유패션산업이 용틀임한다.
대구섬유단지는 노동집약 전통 이미지를 벗고 문화?패션?마케팅?역사가 함께 어우러져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고부가가치 복합 산업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본지 조영일 발행과 ‘국제섬유신문 창간 20주년’ 특별대담에서 “대구시의 특화산업인 섬유패션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고부가가치 지향, 제품의 다양성 모색, 문화?패션 복합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섬유산업을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국 섬유산업의 메카 대구섬유타운이 IMF외환위기와 세계 경제불황을 거치며 더욱 알찬 모습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데 김 시장이 선봉에 선 것이다.

섬유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156억 달러를 수출, 전체 수출 품목 중 7위를 차지한 메이드 인 코리아의 간판 품목이다. 이중 대구지역에서 생산한 섬유제품이 12억 8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특히 세계 주요 경제권과의 FTA(자유무역협정)가 잇따라 발효되며 글로벌 섬유 생산기지로서 대구 섬유산업단지가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오랜만입니다. 더 건강해 보이십니다.
네, 오랜만이군요. 조영일 사장님도 건강해 보이십니다. 저는 시정일로 늘 바쁜 가운데 주 2~3 차례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일이 체력을 견인하는 셈이죠.

-2010년 7월 취임이후 지역산업 발전, 특히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역점을 두신 걸로 압니다. 대구지역 섬유산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취임이래 지역경제 중 섬유산업에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가시적인 성과도 도출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경기둔화 등 대외변수 때문에 이 지역 섬유산업도 다소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대구섬유산업 비중은 2011년 기준으로 전체 제조업 중 23.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지요.
2011년 기준 대구시의 전체 제조업체 수는 3238개인데 이중 섬유업체 수가 758개입니다. 거의 4곳 중 1곳이 섬유관련업체인 셈입니다. 종업원 수는 2만 568명으로 전체 제조업 10만 3417명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섬유산업의 부가가치액은 1조 3630억 원으로 15.3% 비중입니다.

-수출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지난해 기준 12억 8300만 달러로 대구 전체 제조업의 18.4% 수준입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946억 달러로 대구 전체 제조업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수출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2007년 이후 섬유경기는 터닝포인트를 지나 상승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는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메카입니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잃어버린 십 수년을 겪으면서 많은 기업이 도산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IMF 외환위기 이후 섬유산업은 극심한 구조 조정기를 맞았습니다. 중소기업의 물량을 받아 수출을 전담하던 수출상사들이 문을 닫고, 대량 생산하던 유수의 기업들은 도산했습니다. 이같은 시련기를 거친 후 기업들의 부단한 노력 끝에 2007년부터는 다시 수출이 늘고 기업 재정 건전성도 좋아지게 됐습니다. 이젠 불황이 닥쳐도 체력이 튼튼해져 외환위기 때와 같은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김 시장께서 진행하고 있는 (대구시)섬유산업육성정책의 기본방향과 핵심 육성정책을 소개하신다면.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의류용 섬유분야는 전문화 및 고부가가치화에 집중하면서 품질이나 기술력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양적팽창이 아니라 자사의 전문분야에 집중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둘째, 슈퍼융합섬유산업화 사업을 계기로 산업용 섬유의 확대를 꾀하고 대구 섬유산지의 다양성을 높이는 방안입니다. 산업용 섬유 비중을 2020년까지 40% 대로 확대할 것입니다. 셋째, 문화와 패션이 어우러지는 섬유도시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봉제기반을 복원해 패션산업의 육성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대구텍스타일단지(DTC) 건립을 통해 패션·문화·마케팅이 생산과 연계되는 섬유산업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육성정책의 성과는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습니까.
슈퍼융합섬유산업화 사업은 지난 3년간 기반구축과 함께 종잣돈 성격의 R&D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슈퍼섬유를 이용해 금속으로 이루어진 스노 체인을 100% 섬유로 대체한 스노커브 원단을 개발하여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입대체 효과를 올렸습니다. 이밖에 연약지반 보강용 진공배수제의 국산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연구소 및 기반시설도 차질없이 구축돼고 있습니까.
의류용 섬유분야에서 기업부설연구소의 수를 보면 전국대비 대구?경북이 절반가량인 132개 업체(전국 268개 업체)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R&D 기반이 잘 조성돼 있습니다. ‘월드클래스 300’에도 이 지역 섬유기업이 꾸준히 선정되고, 대구시의 역점사업인 스타기업도 섬유기업이 16% 정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봉제기반 확보를 위한 봉제마을 기업수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2014년 DTC가 완공되면 마케팅과 무역,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또 다른 대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구는 전통적인 섬유 생산기지이지만 패션산업은 취약한 편입니다. 패션산업과 병행 발전 전략은 무엇입니까.
소비지 근접성으로 패션타운이 서울 중심으로 형성됐다고 봅니다. 그러나 대구도 꾸준히 패션산업에 투자해 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취약한 봉제 기반을 복원하고 우수 디자이너를 발굴·육성할 것입니다. 또한 새롭게 조성된 이시아폴리스를 중심으로 패션타운화(化)에 집중해 서울과 차별화하는 다양한 전략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지역 섬유단체와 연구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주문이 있다면.
대구?경북 섬유산업 연합회는 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잘 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와 협력도 유기적으로 잘 된다고 봅니다. 이들 기관이 중심이 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스트림별로 구성돼 있는 각 연구소들은 적극적인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하여 미래 지향적인 연구소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을 당부합니다.

-끝으로 섬유업계에 대한 당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경기 회복속도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섬유산업의 체질은 어느 업종보다 우수하고 펀더멘탈도 견고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복기를 대비해 신기술과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신규인력 고용을 통해 창조적 경제실현에 매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국제섬유신문> 창간 20주년 축하 메시지-
<국제섬유신문>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문지는 사람에 혹은 시대에 따라 부침이 많은데 초지일관 섬유산업의 대표 신문으로서 굳건하게 자리매김을 한 것은 대표 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향후 30년, 50년 후에도 <국제섬유신문>이 지금의 모습으로 업계를 견인하는 동반자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 번 창간 30주년을 축하드리며 조영일 사장님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