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기술사’ 기술고시 맞먹는 국가자격시험 합격자
섬유산업 최고 기술사. 200여 회원 위상 강화, 권익옹호 시급
협회재정 자립. 섬유산업발전 위해 분골쇄신 최선 다할 터.



면방기술 및 경영의 大家이자 충남방 부사장과 (주)갑을 해외프로젝트 사장을 역임한 김해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연구위원이 섬유기술사회 신임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22일 열린 섬유기술사회 정기총회에서 전임 염삼주 회장의 뒤를 이어 만장일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여러 가지 부족한 제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섬유분야 최고 기술사 모임인 섬유기술사회가 앞장 서 섬유기술 향상을 통한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회원들의 소통과 권익향상을 위해 분골쇄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총회 당일까지 아무런 사전 각본이나 준비 없이 임원선거에 들어가 지난 9년간 무리 없이 기술사회를 이끌어온 염삼주 회장의 뒤를 이어 만장일치로 새 회장에 선출된 김 회장은 “전임 회장의 공적을 계승하고 침체된 조직의 활성화와 권익보호를 통해 명실공히 섬유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섬유기술사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힌다.

전남대 섬유공학과를 졸업. 숭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 회장은 충남방 부사장과 연구소장, 혜전대와 청운대 교수, 태전방 사장, 갑을 해외프로젝트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반세기 이상 면방경영 일선과 후학교육에 몸바쳐온 면방기술과 경영의 대가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군위장복과 울혼방 데님지 등을 개발해 90년 과학의 날에 섬유업계 최초로 대한민국 과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섬유기술의 권위자이며 ‘날실과 씨실로 엮은 반평생’을 비롯한 저서도 섬유업계에 많은 감동을 안겨준 손꼽히는 섬유기술 대가다.

“섬유기술사는 그야말로 섬유분야 기술고시라 할 수 있는 어려운 국가자격 시험에 패스한 기술전문가들입니다. 전기ㆍ전자ㆍ철강ㆍ기계ㆍ석유화학 등 타산업은 일정 규모이상이면 기술사 채용이 의무화 돼 있으나 섬유기술사는 채용에 의무규정이 없어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00여명에 이르는 섬유기술사회 회원들 중 70%가 현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힌 김 회장은 국가적으로 산업적으로 큰 자산인 섬유기술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섬유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언부언 같지만 국가자격시험인 섬유기술사 응시자격은 해당분야를 전공한 대학 졸업자로서 7년 이상 경력자라야 응시자격을 줍니다. 시험도 기술고시와 유사할 정도로 어려워 저도 4번 만에 패스할 정도였습니다. 이같이 실력 있는 섬유기술사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흩어져 있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나 산업측면에서 큰 손실이라고 보는 겁니다.”
힘이 닿으면 “섬유기술사법을 보완해 기술사들의 권익과 산업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고 싶은데 의욕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의미 있게 강조한다.

김회장은 “섬유기술사회가 그동안 열악한 재정사정으로 해야 할 역할과 사업이 많았는데도 두각을 나타낸 업적이 부족했다”고 전제, “우선 재정자립과 산업발전 기여와 함께 회원 간의 소통과 권익증진을 위해 정부나 관련단체, 기업을 대상으로 열심히 발품을 팔 계획이라고 의욕을 과시한다.” 모든 단체장이 그러하듯 섬유기술사회 회장 역시 무보수 봉사직입니다. 섬유기술사회가 섬유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회원 간의 소통과 권익보호를 위해 열심히 봉사할 겁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김 회장을 일컬어 하는 얘기일 정도로 78세의 고령답지 않게 건강과 열정이 넘쳐흐른다. 섬유기술사회의 위상 강화와 혁신을 통한 많은 변화를 예감케 한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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