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만명 이상 참관… 전년비 20% 증가
- 분리개최·복잡한 동선 등 아쉬움 남겨
- “오프쇼, 진정한 패셩위크 첫발” 평가도

국내 최대 패션축제인 ‘2013 춘계 서울패션위크’가 여의도 IFC서울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짓고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서울컬렉션 57회, 제너레이션넥스트 19회 등 대한민국 패션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총 75회 선보였고, 수주전시회인 서울패션페어도 91개 부스로 바이어를 맞이했다.

서울패션위크 운영진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관람한 VIP 및 일반 관람객은 IFC서울 방문객 기준 총 4만5000여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별도로 열린 서울컬렉션 참여 인원을 합하면 지난 시즌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최측의 평가는 패션위크의 현장에서 직접 런웨이와 PT쇼를 진행한 디자이너나 참관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참관객 모두에게 쉽게 동의를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패션위크는 올 초 사업예산이 전년 대비 7억원이 줄어든 31억원으로 확정됨에 따라 행사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 시작 전부터 부실 운영에 대한 관계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실제 5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인원 제한으로 인해 모두 IFC서울에서 쇼를 진행할 수 없게 되자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서울시 예산지원 없이 디자이너들의 참가비와 후원사 지원으로 서울컬렉션을 공식장소와 별도로 블루스퀘어에서 오프쇼 행태로 진행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가깝지 않은 두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서울시와 디자이너간 이견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특히 중복을 피해 교차 일정을 잡는 과정에서는 홈페이지에 공지된 일정을 수정하는 등 행사 시작 며칠 전에서야 확정된 스케줄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IFC서울에서 열린 서울컬렉션과 서울패션페어,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각각 2층, 6층 54층에서 열려 참관객들은 엘리베이터와 비좁은 비상계단 앞에서 장사진을 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6층에서 열린 서울패션페어는 지난 행사보다 규모를 키우고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서울컬렉션의 열기를 고스란히 흡수하기에는 동선이 큰 장애물이었다. 참가업체들 사이에서는 “상담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바이어를 만나는 일 조차 쉽지 않았다”는 볼멘소리도 오갔다.

반면 일부 디자이너들은 이번 패션위크를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견 디자이너는 “서울시의 예산지원 없이 한남동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한 서울컬렉션은 패션을 통한 경제 효과 극대화라는 패션위크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첫 단추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며 “디자이너들 역시 지원만 바랄 것이 아니라 치열한 노력으로 경쟁력을 쌓아 바이어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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