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불황지속 하반기 회복 기대
중국산 ITY품질ㆍ가격경쟁력 위협적

먼저 2012년 환편직물 경기를 회고해보면 상반기에는 좋았으나 하반기 들어 급격히 추락했다. ITY싱글스판은 연사기 파동을 주도할 만큼 과열현상을 빚기도 했다.

세계경제의 침체를 하반기 들어 절실히 실감한 한해였다. 오더는 가뭄인데 생산량은 급증해 재고가 급속히 증가했다. ITY싱글스판이 갖고 있는 물성상 장기비축이 안되는 약점 때문에 퍼내기 경쟁이 가열됐다. 해외시장 수출단가는 일부업체의 막장투매로 곤두박질쳤다. 아직도 대구 산지에는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그렇게 어려운 2012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 생지값이 원가 이하로 추락하다보니 중견 또는 대형업체들은 외주 생산을 줄였다. 생지 구매하는 것이 자편이나 하청편직보다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새해경기 전망 또한 밝다고는 볼 수 없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아주 고통스럽게 지내다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편승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환율의 가파른 추락이 가장 큰 걱정 중의 하나다.
유럽시장은 올해도 재정위기 후유증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은 이미 예측된 지표다. 미국시장은 원단 도매상들의 경기 위축으로 많이 침체돼 있다.

터키시장은 터키의회의 한ㆍ터키 FTA비준안이 빨라야 1월중에 이루어지면서 3월부터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부터 대형시장인 터키를 중심으로 물량이 움직일 것으로 본다.
그러나 간과해서 안될 것은 한ㆍ터키 FTA가 발효되더라도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관세)관세 20%가 함께 폐지될 것인지, 또 15%에 달하는 엔티덤핑관세가 함께 폐지될 것인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엔티덤핑관세가 함께 폐지되지 않으면 이 부문에서 자유로운 인도네시아산을 누르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왕 나선 김에 정부 외교라인이 이 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싶다.
복병은 또 있다. 최근 중국산 ITY싱글스판이 기세등등하게 수출시장을 흔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당경쟁으로 인해 가격을 낮추기 위해 티엠을 느슨하게 하고 중량을 아껴 품질의 문제점을 드러낸 회사가 많은데 반해 중국산은 정확한 티엠에 정량을 유지하고 있어 품질이 예상외로 좋은 것으로 판명됐다.

더구나 PD에 비해 날염료가 한국의 절반수준에 불과해 프린팅물은 도저히 가격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삼일니트는 한국과 베트남공장을 통해 글로벌 선두기업의 위상에 맞게 홍콩과 대만 밴더들과도 거래를 확대하는 등 올해 2억 5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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