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완만한 회복. 하반기부터 호조 기대
터키, 중국시장 잠재력 커 차별화 자기제품을


지난해(2012년) 합섬직물 경기는 연사직물 강세. 사이징물을 비롯한 비연사 직물 고전이란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연사물은 연사기 확보가 어려웠고 연사료 또한 천정부지로 뛰었다.
하반기 후반 들어 연사물로 위축되면서 4분기에는 폴리에스테르직물 전체가 어려웠다. 원인이야 두말할 것 없이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가 세계경제를 덮치면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새해에도 지난해의 어려운 국면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미국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 직수출 보다는 오프쇼어용인데다 한ㆍ미 FTA발효에도 실질적인 관세철폐는 10년에 걸쳐 나누어 진행돼 FTA효과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시장은 작년에 참담한 냉각현상을 보이면서 올해도 크게 호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다만 작년에 워낙 물량이 작게 들어가 재고가 바닥이란 점에서 어느 정도 기본물량은 들어가지 않겠는가 하는 조심스런 전망을 해본다.

희망적인 것은 터키시장이 작년보다는 호전될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을 것 같다. 한ㆍ터키 FTA비준안이 지난 11월 한국국회에서 통과된데 이어 터키의회도 1월중 통과가 예정돼 있어 3월 1일 발효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형 직물수출 시장인 터키는 기본관세 외에 덤핑관세 15%수준과 긴급수입관세 20%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산에 비해 반덤핑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인도네시아만 유리했었다. 가뜩이나 가격경쟁이 강한데다 반덤핑관세 15%까지 제외된 인도네시아산이 날개를 단 것이다.

한ㆍ터키 FTA가 발효돼 기본관세와 세이프가드관세 20%만 폐지되면 인도네시아에 뺏긴 시장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시장도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합섬직물 업계로서는 기회의 땅임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한국산 합섬직물이 중국시장을 빠른 속도로 파고들자 중국 직물수출업체들이 자국 내수로 눈을 돌려 잠식하고 있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산 합섬직물은 나름대로 차별화가 이루워지고 있어 광활한 중국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임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호경기라도 자기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사실이다. 중국이 만든 제품뿐 아니라 남이 하는 제품을 따라한다는 것은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는 것이다.
세계경제 침체 속에 환율마저 어렵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살아남을 길은 차별화된 자기제품을 갖는 방법이다. 새해에는 하반기부터 회복되는 세계경제를 반영해 2012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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