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경기 호재요인 없어 욕심 버려야
‘위기는 기회’ 공격경영 자칫 화부를 수도

2013년 내수패션경기를 진단하기 전에 먼저 2012년 경기를 회고할 필요가 있다. 2012년 내수패션경기는 그야말로 불황의 깊은 터널에 진입했다.

유럽발 글로벌 재정위기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출경기가 휴대폰과 자동차 등 극소수 품목을 제외하고는 크게 위축됐다.
한국의 내수패션경기는 무역의존도가 90%이상인 경제구조 때문에 우선 수출로 돈을 벌어 와야 증권시장이 살고 그 덕에 소비가 늘어나는 구조다.

더구나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집을 경매해도 대출금을 갚기 어려운 깡통주택이 급증하자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여기에 날씨마저 3분기까지 악재였다. 봄 날씨는 늦추위가 계속 됐고 여름에는 무더위와 홍수로 의류매출이 줄었다.
다행히 초겨울부터 혹한이 찾아와 패딩자켓과 내의류를 중심으로 매기가 일어나 그나마 겨울 중의류 장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각 패션업체들마다 재고소진에 급급했고 할인행사에 매달리면서 매출은 근근이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해 내용이 부실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대표적인 내수패션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에서 나타났듯 아주 어려운 해였다.
문제는 2013년 내수패션경기 전망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가 관건이지만 내 견해로는 새해도 매우 어려운 국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한마디로 2012년과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선 수출환경이 호전될 징후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하반기 후반부터 수출경기가 점차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긴 하지만 크게 호전될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럽경기는 성장은 커녕 벌써 마이너스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미국시장도 회복속도가 더디다는 분석이다. 바라볼 것은 중국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출경기가 활황을 보여야 국내 경기도 연쇄반응을 일으킬텐데 3분기까지는 고전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2012년에도 그랬지만 내수패션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시장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방대한 각 브랜드의 과욕 때문이다. 소비 시장규모 증가세보다 브랜드들의 공급이 너무 과잉현상을 보여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과잉물량을 쏟아내 정상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할인행사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기가 좋을 때도 공급과잉으로 재고가 증가하는데 하물며 불황국면에서야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올해는 위기를 기회로 공격 경영할 것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해 축소경영 또는 현상유지에 무게를 두는 것이 현명할지 모른다. 공격경영을 할 수 있는 자금여력도 녹록치 못한 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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