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오더가격 인하 신호 경기낙관 못해
메이시ㆍGAP등은 2012년 매출 크게 신장

미국 의류소매 경기는 최근 수년간 근근이 현상 유지되는 기조를 보였다. 지난해도 경기가 좋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백화점과 스토아 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어떤 백화점은 불황에도 아주 선전한 곳이 있고, 어떤 스페셜 스토아는 전략이 맞지 않아 아주 고전하는 곳이 있는 등 기복이 심했다. 처음부터 가격을 내려놓고 그 가격을 기준해 영업을 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그런 케이스다. 경기가 나쁘다 보니 세일을 강조해야 팔리는 형국이다.

지난해(2012년)도 미국에서 GAP는 아주 우등생경영을 했다. 스페셜 스토어로서 패션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우리 메이시백화점 역시 2012년에 장사를 아주 잘했다. 미국 메이시 본사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처럼 한국지점 역시 괄목할 성장을 했다. 2011년보다 2012년 한국지점의 구매량이 20%나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메이시 백화점이나 GAP같은 일부 백화점과 스페셜스토아의 실적인데 반해 상대적 빈곤을 겪은 대형스토아가 많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코 미국시장 경기가 좋아서가 아니다.

다만 아무리 불황이라도 기본수요는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 메이시 백화점은 차별화된 패션트렌드가 적중했다.
18세에서 25세를 타겟으로 한 영브랜드가 크게 활황을 보였다. 당초 니트 강세가 쇠퇴하고 우븐소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은 맞지 않았다. 니트소재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2013년의 미국 의류경기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엔 큰 기대는 무리라고 본다. 기본수요야 있겠지만 경기가 갑자기 호전돼 활황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시각이다.
무엇보다 그 조짐은 2013년 스프링ㆍ썸머 오더에서 나타났다. 물량은 줄지 않았지만 가격은 또 내렸다.

바이어들은 매년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새해오더 역시 스프링ㆍ썸머용에 이어 폴ㆍ윈터용 역시 가격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새해에도 의류수출 밴더들의 고민을 예견할 수 있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인건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채산확보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고 이들 대형 소싱국가 외에 따로 마땅한 소싱처가 없어 기존 소싱거점을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더 싸게 더 빨리”를 요구한 바이어의 주문을 한국밴더들처럼 정확히 이행할 수 있는 국가는 세계 어느 곳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한국의 밴더들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순발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을 바이어들이 공인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